특별자치도
전북 특별자치도가 출발했단다.
전북 남단 남원시의 임시 거주민으로서 특별자치도만이 됐다.
원님 덕분에 나팔 부는 격이다.
그러나 만면에 미소를 띠긴 그렇다.
빛 좋은 개살구가 아른거린다.
얼굴이 어둡고, 생각이 복잡하다.
명실상부한 힘찬 도약인 것 같기도 하고 유명무실한 다보 상태인 것 같기도 하다.
충청남도민이나 대전 시민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또 하나의 신분증이 생긴 셈이다.
환호할 정도로 반갑지는 않다.
“특별(特別)”을 붙여 뭘 특별히 대우해준다는 것인가.
좀 모자란 데 떡 하나 던져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대교가 연상된다.
다른 다리에 비해 그리 큰 다리도 아니다.
다른 동네 큰 다리와 비교하면 징검다리 수준이다.
그런데도 자기 동네에서는 제법 크다고 생각하는지 대교(大橋)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적을 만나면 몸을 부풀려 일부러 큰 것처럼 보이는 파충류나 힘도 없는 주먹뎅이만한 녀석이 힘이 장사인 거구 녀석 앞에 짱돌을 들고 서서 한번 겨뤄보자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것도 상상된다.
특별자치도가 되면 뭐가 좋은가.
신분이 상승되고 일확천금을 얻는다는 것인가.
하늘에서 금덩어리가 뚝 떨어져 일순간에 부자 동네 된다는 것인가.
우는 아이 젖 한 번 더 준다는 것인가.
다른 동네보다 뒤처져 먹고 살기 힘드니 다른 데로 갈 돈을 끌어 와서라도 무슨 대책을 세우라는 목소리에 부합한다는 것인가.
좋은 면도 많을 것이다.
균형적인 국토 발전 장기계획의 일환일 것이다.
그래도 의문이다.
뭐가 특별하다는 것인가.
서울특별시(?), 제주도, 세종시, 강원도에 이어 나온 특별 지방자치단체다.
특별하다는 데 유감이다.
거기가 특별하다면 다른 곳은 특별하지 않다는 이야기인가.
서울로 만든다는 김포는 어찌 됐는가.
서울과 직접 맞닿은 부천, 광명, 안양, 과천, 성남, 하남, 구리, 남양주, 의정부, 양주, 고양 그리고 연이어 붙어있는 시흥, 안산, 군포, 의왕, 수원, 광주, 포천, 동두천, 파주도 서울시민이 되자고 했던 것 같은데 그는 어쩌나
경기 이남과 충청남북도 북부와 강원도 일부도 서울로 만들어 달라고 들썩일 수 있을 텐데 그는 어찌하는가.
그렇다면 서울은 사람 사는 동네고, 지방은 말 키우는 동네란 말인가.
안 맞을 텐데 그렇게 되면 그 외의 다른 지역은 뭔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후미진 곳은 어쩌나.
거기에는 낙후 지역을 해결하고자 만드는 특별자치도만도 못한 곳이 수두룩한데 거기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사촌이 논 산다고 해서 배가 아픈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시기하고 질투하는 못된 국민은 아니다.
합리적이라고 하기에 부족한 그 무엇들이 발목을 잡고 분란을 일으킬 수도 있음을 간과하고 싶지 않다.
증세/감세에도 명암이 존재하고, 규제 강화/완화에도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했듯이 지금은 어렵더라도 백년대계를 생각해야지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해서 쏙쏙 빼먹으면 남는 것은 감 씨에 돌아오는 것은 변비일 뿐일 것이다.
옛날 모습은 사라지고 갈수록 쪼그라드는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외진 곳도 특별대책을 세워줘야 한 표를 행사하는 같은 유권자로서 형평성이 맞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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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