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축하드립니다
부활 축하드립니다.
모처럼만의 여유로운 부활 성야 미사였다.
반갑게 축하 인사를 나눴다.
2시간이 넘는 부활 미사 성제였는데도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았다.
예전처럼 원본 그대로 3시간이 넘는 미사 봉헌을 했어도 몸이 비틀어지는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을 것처럼 후딱 지나갔다.
부활의 은총과 기쁨과 인사와 함께 선물도 한 보따리였다.
부활절이 되면 수난을 겪는다는 닭을 생각해서 계란대신 준비한 꽃모종, 부활대축일 잔치 전야제 격인 백설기와 팝콘, 본당 주임신부님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한 책을 들고 늦은 시간까지 한다는 여고 앞 주먹구이 집에 가서 간이 소맥폭탄 작전을 벌였다.
당신 말씀대로 다 이루고 나니 참 좋았다.
자정이 가까운 야심이니 카페의 2차는 다음에 하자면서 향촌 길을 걷는데 바람이 한결 산들산들한 느낌이어서 그도 좋았다.
집에 와 뜨거운 물로 지지며 하루를 마감했다.
성탄도 그렇지만 부활은 이래야 되는데 뭐가 그리 바쁘다고 이러지 못했는가 하는 후회가 됐다.
내년부터는 올처럼 여유 있는 성탄과 부활을 지내야겠다고 다짐하였지만 그 때는 어떤 상황일지 모르고, 내 맘과 내 몸도 모르는 것이니 노력은 하겠지만 꼭 그렇게 이루어지리라고 장담을 할 수는 없다.
부활 대축일 미사는 화기애애했다.
무거움보다는 가벼움이 대세였다.
이(李) 안나 회장님을 주축으로 여러 봉사자 형제자매님들께서 축하연은 잔치 국수, 쑥떡, 모듬전, 잡채, 김치, 수육은 남원 “집밥 담다” 인상적인 식당이름처럼 집밥같은 맛깔스러운 한 상이었다.
조금 빗나갔다면 청양 고향 술이지만 취향에 안 맞아 안 찾는 구기자가 나온 것이었는데 즐거운 분위기의 영향인지 그도 소맥폭탄만큼이나 술술 잘 넘어갔다.
하느님의 자비를 너희도 따라 하라.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
다시 한 번 부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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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