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튀어
일단 튀어.
지금은 수습이 안 된다.
얼굴 나타내고 무슨 애기해봐야 역효과니 아무 말 하지 말고 튀어.
그 동안 뒤에서 수습을 할 테니 잠잠해져 세간의 관심이 없어질 때까지 숨소리도 내지 말고 잠적해 있어.
예전에 일부 권력가(權力家)에서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사회적인 물의가 일거나 교도소에 갈지 모를 위기에 처하면 쓰던 수법이었다.
힘이 있고, 돈이 있고, 조력자가 곳곳에 박혀있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불법이나 편법이 아닌 합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노력하고 접근하면 그냥 넘어간다.
금방 세상 뒤집어질 것 같던 대형 건들도 세월 따라 시들시들해져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식으로 조용해졌다.
체력 건장하고 정신 멀쩡한 사람이 법의 허점을 이용하여 군대에 안 가거나 보충역으로 빠지던 것과도 흡사하다.
힘 없고 돈 없는 사람들이 볼 때는 참 부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세상이 다 그런 것 아니냐며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세상이 엿 같다면서 비분강개하고 태클을 걸었다가는 이란격석(以卵擊石) 즉, 바위에 계란치기로 끝났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다.
지금은 안 그럴 것이라고 믿고 싶다.
빈 말이라도 “존경하는” 이가 아니라 역시 빈 말인 “존경하고픈”으로 나타나 오랜 관례가 깨져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여의도의 모습처럼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희망사항이기도하다.
김OO 수법이 안 통한단다.
듣는 김 가수 할 말은 없겠지만 엄청 기분 나쁠 것 같다.
하지만 지은 죄가 잇고, 그게 만천하에 드러났으니 어쩌겠나.
김OO 수법이란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거나 사고를 내고도 음주측정을 거부하거나 도망가는 또는, 편의점으로 달려가 소줄 몇 병을 벌컥벌컥 마시고는 음주 운전을 안 했다고 우기는 것을 일컫는다.
모방 범죄가 늘어나고 워낙 사회적인 파장이 크다보니 제재하는 측으로 가는 것 같다.
그런데......,
얼마나 실효성이 있고,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잘 나가다가 폭망한 김 가수가 지금은 죽을 죄를 지었다며 반성하고 개과천선의 길을 간다고 하지만 백 프로 신뢰는 장담 못 한다.
해외 원정 도박했다가 들켜 패가망신하고 나서 얼마 안 지나 슬며시 다시 옛무대로 돌아와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들처럼 재등장할지 모른다.
쥐뿔도 없는 쫄들은 그런 수법을 쓸 상상도 못 한다.
실수로라도 그랬다가는 곧 죽음이다.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하는 선수들은 노하우가 쌓여 잘 걸리지도 않지만 걸려도 용케 빠져나오는 것도 한계가 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
그러나 용감무쌍하고 영향력이 막강한 굵직한 다마들은 또다른 수법으로 위기를 모면하곤 한다.
음주쯤이야 하고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
하거나 말거나이지만 그러면 아니 된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했듯이 깨진 박일지라도 잘 꿰매서 써야지 안 그랬다가는 쪽박을 찰 수도 있음을 깨달았으면 한다.
학습효과는 좋은 쪽으로 활용이 되어야지 나쁜 쪽으로 악용되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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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