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 보고, 뽕도 따고
논산 상가에서 만나는 친지와 OB마다 망자 임(林) 비오 덕담이었다.
한 성질 하는 것만큼이나 열심히 잘 살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이야기였다.
경북 경산에서 일할 때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병으로 인하여 그렇게 안 좋은 상태는 아니었는데 몇 년 사이에 크게 악화하여 결국은 이겨내지 못했다는 아쉬운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는 데는 내자 유 요세피나의 내조도 한몫 톡톡히 했다고도 했다.
허점이 많았으나 억척스러운 마누라 덕에 그 정도로 살 수 있었다는 거다.
마지막 가는 길에는 정을 떼려고 그랬는지 별의별 억 테기를 다 쓰고, 이상한 짓도 했지만 그 역시도 사랑의 하나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옆에서 지켜본 바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여곡절이 많은 파란만장한 인생이었지만 주신만큼 열심히 살고 다복한 일가를 이루며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사회적인 활동도 그만하며 준수하다.
다 높고 큰 것을 바라자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은 비오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마찬가지인 것을 허물을 거둬내며 잘 산 것에 대한 상을 풍부히 내려주시리라 믿는다.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동전 줍고......, 그렇게 일거양득(一擧兩得)이 저승의 분들께 계속되었으면 하고, 이승에서도 그 기조를 죽 이어갔으면 좋겠다.
我) 오랜만입니다. 건강하시고, 잘 지내시지요.
彼) 피차일반입니다. 잘 계시다는 소식을 다른 사람을 통해 가끔 듣는데 여전하시군요.
我) 과찬의 말씀입니다. 그럭저럭 지내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나 나름대로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어찌 지내시나요.
彼1) 저는 상근(常勤)으로 어느 현장에 있습니다.
彼2) 저는 비상근(非常勤)으로 어느 업체에 소속을 두고 있습니다.
彼3) 저는 백수도사로 국내와 방방곡곡을 두루 섭렵하고 있습니다.
彼4) 저는 자격도 능력도 일천하여 멍때리기 하는 방콕 신세입니다.
我) 하,하,하. 그러시군요. 대단들 하십니다. 우리 나이라면 만만치 않은데 뭐라도 하고들 계시니 자랑스럽습니다. 현직 때는 OO쟁이 싫다고 어지간히도 불불거렸는데 퇴직하고 나니 효자가 돼 있습니다. OO쟁이는 하고자 하면 무슨 일이든 할 일이 있으니 나서시면 됩니다. 어디로 가면 좀 더 남고, 어디 가면 좀 덜 남는 식으로 좀 차이가 좀 있어서 그렇지 절대로 밑지지는 않습니다. 놀면 뭐 합니까, 한 푼이라도 벌어야지요. 복 받은 겁니다.
彼) 듣자 하니 앞으로도 그냥 놔두질 않을 것 같다던데......,
我) 저도 그리 알고 있습니다. 설비 증가에 따라 지금보다 훨씬 더 전문 인력 필요한데 인력수급이 어려워 결국은 OB들이 담당해야 할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머리고 팔다리고 편안하게 쉴 기회는 없을 듯합니다.
彼)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임도 보고 뽕도 딴다는 이야기인데 예기치 못한 행운이 아닌가 합니다. 그 행운이 헛되지 않고 더욱더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잘 살아야겠지요.
我) 좋은 말씀들입니다. 문제들도 많으니 얼굴값 ,밥값, 이름값 하기에 게을러선 안 될 것입니다.
<http://kimjyyhm.tistory.com>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