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소맥 폭탄을 터트리러 데덕대로(大德大路)에 있는 N 식당으로 가는데 시끌벅적했다.
대전에서 시위와 집회 메카로 자리매김한 갤러리아 인근 지역에서 들려오는 구호와 함성이었다.
탄핵 건은 깔끔하게 클리어된 것은 아니나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한숨 돌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슨 이슈로 또 극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는지 궁금했다.
호루라기를 불어가며 인파와 교통 정리를 하느라 왔다 갔다 하는 경찰관한테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말없이 시가행진하는 쪽을 가리켰다.
바라보니 형형색색의 깃발을 앞세운 군중이 경찰 유도 차를 따라 한 차선 반을 점령하여 연구단지 쪽으로 시가행진하고 있었다.
식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맘이 아팠다.
무슨 일이든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인데 왜 그러지 못하고 이렇게 좌충우돌하며 방황해야 하는 것인지 화도 났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옳으면 옳은 대로 그르며 그른 대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그런데 목전의 사사로운 이익 때문에 아전인수격으로 자신들을 옹호하며 자신들의 위치와 역할을 망각한 채 뭐하고 뭐 안 한 것처럼 엉거주춤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진영의 문제가 아니다.
사생결단으로 사상과 이념을 강조해 봐야 결국은 잘 사는 나라, 편안한 백성, 희망찬 미래를 열고자 하는 것인데 얼마나 그에 부합되게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인가.
오프닝(Opening 시작)에서 아엔지(Ing 진행)하면 클로징(Closing 종결)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한데 부질없는 옹고집들이다.
우리 사전에는 엔딩(Ending 끝)은 없고 네버엔딩(Never Enging 무한)만 있다고 오기와 객기를 부린다면 세상이 어찌 되겠는가.
분노한다.
성토한다.
압박한다.
제발 질들 좀 해주길 부탁한다.
문제를 유발하고, 분란으로 이어가고, 갈등과 파탄을 조장하는 그 후안무치한 당사자들은 꼴도 보기 싫다.
그들이 옆에 있다면 그런 것들을 해소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라고 만들어줬는데 정신 못 차리고 왜들 그러느냐며 정신 차리라는 의미에서 귀 쌈이라도 한 대 올려 쳐야 시원할 것 같았다.
밥 값 좀 합시다.
이름 값 좀 합시다.
얼굴 값 좀 합시다.
이게 뭡니까.
도대체 뭣들 하는 겁니까.
부끄럽고 창피한 줄 알아야 합니다.
명절을 맞이하여 일손을 놓고 잠시 짬을 내어 소맥 폭탄 몇 개 터트리며 즐거워하는 평범한 사람들 기를 꺾지 않았으면 한다.
이쪽이고 저쪽이고 자신 없으면 두 손 번쩍 들고 항복하고 자리를 내줘야지 온갖 허접한 짓을 다 하며 구질구질하게 굴지 않았으면 한다.
벚꽃 엔딩은 네버엔딩이라도 좋지만 도토리 키 재기 식의 쌈박질은 지금 즉시라도 엔딩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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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