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히트펌프

Aphraates 2025. 2. 16. 04:58

히트펌프(Heat Pump, 열펌프)는 냉난방기다.

일종의 복합기다.

여름에는 냉방기로, 겨울에는 온풍기로 사용할 수 있는 기구다.

지열(地熱)이나 수열(水熱) 등 자연열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에너지 절약을 기할 수 있다.

히트펌프 대중화는 얼마 안 됐지만 비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기술 진보의 한 분야로서 전기 계통 기술사 시험에서 단골로 출제되기도 한다.

 

여기서도 히트펌프 논리가 작용했으면 좋겠다.

탄핵 문제다.

탄핵 찬반 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어 소란스럽다.

남북과 동서로 갈리고, 열강들 틈에 끼여 신음하고 있는 한반도가 또 다른 악재로 골골하고 있다.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심각하다.

호들갑떠는 게 아니라 나라의 명운에 걸린 문제다.

 

서로 밀고 당기기 하더니 급기야는 19805·18 이후 민주화의 메카라고 불리는 광주 금남로에서 진보(進保) 양측이 적대적으로 첨예하게 대치했다.

누구 배가 더 부르냐고 배를 까붙이고 내미는 양상이다.

 

어느 편도 들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둘 다 나쁘다며 양비론을 주장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묻고 싶다.

누구를 위한 극한 대결이라는 것인지 말이다.

그리 막무가내로 나올 거면 말이나 하지 말았으면 한다.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라 말할 게 아니다.

그런 식의 우국충정에 젖어있는 무리가 아니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니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거나 조용히 사라져 줬으면 한다.

 

히트펌프 스위치를 확 돌려줬으면 한다.

()이면 냉, ()이면 열로 하는 것이 정상적인 작동이다.

거꾸로 하면 안 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역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체성과 존재감을 망각한 것 같다.

안정적이어야 할 보수는 진보로, 급진적이어야 할 진보는 보수로 둔갑한 듯해 보인다.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 난다고 하는 냉면 마니아도 아니고, 이열치열의 한여름에도 솜 바지 저고를 입는다고 하는 온열 질환자도 아니거늘 왜 거꾸로 행세하는 것인지 한 대 쥐어박고 싶다.

 

빨리 끝내야겠다.

(Hot)이든 콜드(Cold)든 가부간 결말을 져야겠다.

이대로 뜨뜻미지근하게 질질 끌었다가는 나라 결딴나게 생겼다.

갈등을 조정하고 화합하여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깨닫고 그대로 실천해 주기를 희망한다.

 

오늘의 복음 말씀(루카 복음.6,17.20-26)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을 다시 음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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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