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좋은 걸 놓고 양보하겠는 거겠지.
네 탓이다, 내 탓이다.
안 좋은 것을 놓고 감수하겠다는 거겠지.
공은 너에게, 과는 나에게.
좋든 싫든 동행하겠다는 거겠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자의에 의할 수도 있고, 타의에 의할 수도 있는데 안 할 수는 없다.
혼자 떡 사먹는 것이 아니고 여러 사람이 걸쳐 있으니 못 할 수도 없다.
오늘은 미당 선생이 거기에 서 있었다.
줄을 잘 못 서서 그런 것이 아니라 죽 이어져오다 보니 그리 됐다.
희로애락이 오락가락하는 양상이지만 가능한 희(喜)와 락(樂) 쪽으로 기울고자 신경을 썼다.
오월이 오월 같지 않다.
두터운 외투를 입어야 할 정도로 쌀쌀한 달밤에 몸을 달래는 넉두리쪼로 시조 한 수 읇기도 했다.
토요일도 온종일이었습니다.
일요일 밤은 더 합니다.
열시인데 새벽에 나와서 아직도 이러고 있습니다.
먹고살기 힘들다 하면 서러울 테지만 그런 건 아니라 다행입니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밤이라 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더 난감하고 처량한 것은 심야 작업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고, 끝나고 집에 가도 후속조치를 하러 새벽 몇 시에 나와야 할지 기약 없다는 것입니다.
투정부리는 것은 사치입니다.
더 열악한 처지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도 같은 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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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