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온열질환

Aphraates 2025. 5. 19. 20:23

조기회(早起會)가 생각난다.

초등학교 시절이니 반세기가 훌쩍 넘었다.

주로 여름 방학에 동네별로 재학생들이 모여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아침 식사 전에 들, 냇가, 산에 모여서 과외 활동하는 제도였다.

머리 아프게 공부한다거나 놀지만 말고 공부 좀 하라고 성화이신 어른들 눈치 볼 거 없어 허가 난 아침 놀이 시간이어서 다들 좋아했다.

지금은 없을 것이다.

동네는 고사하고 학교 자체가 아이들이 없어서 폐교하는 판에 그런 특별 활동할 처지가 못 되는 것이다.

 

조기(早期)

조기(早起)와 동음이어(同音異語).

조기(早起)는 쇠퇴하고 조기(早期)는 진보한다.

 

조기 취학과 졸업과 유학.

조기 입대와 취업과 퇴직.

조기 출국과 귀국.

조기 납부와 수령.

조기 대선과 총선과 지방선거......,

 

별것이 다 조기(早期).

시도 때도 없이 그런다.

최근 들어 불청객으로 자주 등장하는 온열질환이 기후변화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조기에 찾아오고 있단다.

오늘은 반전이 있었다.

바람이 5-10m/s로 불어서 그런지 추웠다.

조기 온열질환이 얼씬도 할 수 없을 날씨다.

사무실 가까이 있는 근로자 휴게소를 작업장에 최대한 가깝게 갖추어 온열질환에 대비하라고 당부하였는데 거기에 냉풍기 대신 히터를 갖다 놔야 할 정도로 을씨년스러우니 머쓱해졌다.

 

현장을 돌아보고 사무실에 돌아와 벽에 붙은 온열질환 예방 포스터를 보니 이 추운 날에 왜 그렇게 견고하게 붙어 있느냐고 웃어주고 싶었다.

하긴 일 년 내내 계절과 관계없이 춘하추동으로 붙어 있는 것이니 웃어줘 봐야 눈 하나 까딱하지 않을 테지만 격에 잘 맞던 것도 넘치거나 모자라 아주 안 맞을 때가 있다.

 

이문세 씨,

감리단에서 한 차로 발전소 구내식당으로 갈 때면 짧은 시간 동안 M본인지 S본인지에서의 DJ프로를  잘 듣고 있습니다.

"야, 언젯적 이문세 씨야"

하는 탄식을  매번 할 정도로 반갑습니다.

오늘은 조기와 억지로 끈을 매 조조할인을 들어보는데 "야, 얼마만이야"라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언제인지 가물가물해서 찾아보니 1996년에 발매된 앨범에서였으니 그리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https://youtu.be/1agXB1a8ySo?si=kZIKCiJy_QQUISFX

이문세 - 조조할인 [Lyrics/가사]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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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