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보
그거 기분 좋은 소식이다.
여러 가지로 고난을 겪으면서도 지구촌 10위권이라는 소리는 오래전부터 들어오던 우리나라다.
욕심을 좀 부린다면 한 자릿수로 진입하고, 좀 더 과욕을 부린다면 G7처럼 7등 정도가 되었으면 바람이다.
10에서 9로, 9에서 8로, 8에서 7이 되게 하려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해야 할 일이 많고 노력을 기울여야 할 텐데 불가능한 일은 아니니 정진(精進)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 백만장자 130만명 돌파…세계 10위">라는 낭보다.
자산이 백만 달러(약 13억 7천500만 원)라면 백만장자(百萬長者, Millionaire)라고 한다.
많은 것인지 적은 것인지, 적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200개가 넘는 나라 중에 우리가 10등이라니 파안대소해도 좋을 듯하다.
고개가 좀 갸우뚱해지는 것도 있다.
서울을 위시하여 재경 지역에서는 손바닥만 한 아파트도 그 정도 가격이라는데 130만명에 10위라는 것은 약소하다.
그보다는 더 많을 거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미당 선생은 어떤가.
그것은 노코멘트다.
큰 비밀이랄 것도 아니고 웬만한 친분만 있으면 미당 선생이 백만장자인지 아닌지 다 아는 사실인 것을 굳이 밝히고 싶진 않다.
다만 이너서클(Inner Circle, 측근)에는 상당수가 백만장자인 것은 맞다.
낭보(朗報)다.
그러나 낭보에 마냥 희희낙락하긴 이르다.
비보(悲報)도 있다.
세상은 빛과 그림자이고, 세상만사에는 호사다마(好事多魔)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백만장자가 그만큼이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백만장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그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백만장자의 위력을 행세할 수 없는 빈부격차(貧富隔差)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어제는 저녁 8시에 현장에서 나왔다.
통상 시공사와 감리사는 아침 7시 반에 출근하여 오후 4시 반에 퇴근하는 시스템이다.
발주처, 감리단, 시공사 관계자 중에는 좀 더 마진(?)을 둬 아침 6시쯤에 출근하여 오후 6시가 넘어 퇴근하는 예도 있지만 나날이 일상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데 가끔은 늦게라도 마무리 짓고 나와야 할 때가 있다.
끝날 듯 끝날 듯하면서 안 끝나고, 감각이 무디어져 피곤함도 못 느끼고, 밥이나 간식을 사다가 먹을 형편도 아니어서 나중에는 배고픈 줄도 모르고, 짜증까지는 아니어도 먹고 살기 힘들다는 푸념도 일어 여러모로 불만이 있지만 그게 싫다고 뿌리치고 거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묵묵히 일하는 본분에 만족하면서 앞날을 바라보는 것이다.
환하게 불 밝힌 발전소를 뒤로하고 어두운 현장을 떠나면서 우리 모두에게 용기와 지혜를 주시라고 청하였다.
특히 함께 일하시는 분들인 건강하고 즐겁게 일하실 수 있게 은총을 내려주시라고 간구하였다.
이 어려운 판국에 그 정도 일 안 하고 어찌 살겠느냐고 자신을 스스로 너그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객지에 홀로 나와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이 빈말만 하는 가짜 애국자가 아닌 진짜 애국자라는 칭송과 함께 무한한 격려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 발 더 나간다면 없는 것을 더 달라고 안 할 테니 있는 것이라도 정당하게 받게 해주시라 매달리고 싶다.
다 같을 수는 없다.
쌍둥이처럼 닮을 순 있지만 같지는 않다.
누구는 덩덩거리는 백만장자일 수도 있다.
누구는 OO만 달그락거리는 엽전 열 닷 냥일 수도 있다.
백만장자가 소중할 수도 있고, 엽전 열 닷 냥이 소중할 수도 있다.
자만이나 자책은 금물이다.
이런저런 장애물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것에 굴하거나 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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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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