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뒤치다꺼리

Aphraates 2025. 7. 17. 06:16

밥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먹는 사람이 있다.

밥을 먹는 사람이 있으면 설거지하는 사람이 있다.

할 건 해야 한다.

뭐가 중요한가는 별개다.

궂이 중요도의 경중을 가릴 일도 아니다.

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뭐든 하면 그게 장땡이다.

할 것을 안 하면 그건 따라지다.

 

일을 벌이면 마무리하는 사람이 있다.

O을 싸면 치우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는 해야 한다.

무슨 팔자가 그리 사나워서 맨날 뒤치다꺼리만 하느냐고 불만일 수도 있으나 어찌 보면 그게 더 중요한 일일 수도 있다.

 

남이 저지른 일, 궂은일,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내 일처럼 하는 사람은 복 받을 것이다.

누가 했느냐, 얼마나 피해가 크냐,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등등은 따질 거 없다.

이미 저질러진 일 다시 돌이킬 수는 없으니 어떻게 하면 고통과 상처를 덜하게 할 수 있느가를 생각하고 실천하느냐가 먼저다.

생색을 내거나 대가를 바라는 것은 저급한 것이니 생각할 것도 없다.

잘한 일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그 빛을 발하게 돼 있다.

 

그 일이 왜 벌어진 거야.

다른 것은 투명하게 다 드러내면서 왜 그 얘기만 나오면 기가 죽어 슬슬 피하는 거야.

뭐 약 먹은 거 아니야.

그러면 안 되지.

머리 좋고 똘똘한 사람들이 얼마인데 그것 하나 밝히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세월만 다 가는가.

피눈물이 나는 사람들이다.

그를 외면하고 피하는 야속한 사람들이다.

내 부모·형제가 당했다 해도 그럴 것인가.

 

묵묵부답이나 허위 고백은 당한 사람들이나 그를 보고 비통해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자신을 속이는 것이란다.

불의의 사고로 가신 분들에 대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고백이라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달란다.

뭐가 문제이고, 무슨 이유인지 속 시원하게 말이나 좀 해보란다.

고난을 넘어 용서하고, 화해하고, 화합할 준비가 돼 있으니 사실을 좀 밝혀 달라고 애원한단다.

 

사람 더 비참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밀고 당길 사안이 아니다.

정권이나 지지율 같은 문제를 넘어서는 사람 사는 세상의 가장 기초적인 것이다.

인간적이고 기본적인 차원에서 단순하게 문제 해결이 이루어져야겠다.

책임, 처벌, 보상 뭐 그런 것과 연계하지 말고 처절하게 절규하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함께 하는 일부터 다시 시작됐으면 한다.

 

하늘을 찌르고 땅이 꺼지는 하소연과 원성에도 시간만 가던 건()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팽목항, 이태원, 오송, 무안 건 이야기다.

다른 건들도 많다.

단시간 내에 해결이 어렵다면 신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아픔을 덜어내는 조치가 있어야 하겠다.

그리고 연이틀 역대급 폭우 경보가 발령 중인 보령을 위시한 충청과 경기 서해안지역에서 불행한 사고가 발생치 않도록 유비무환이었으면 한다.

 

https://youtu.be/W_CJpW9wsTw?si=pasCC3Os2Vort10Z

[k-pop] 윤태규 - 마이웨이(My Way), 2002년, - 창선-삼천포 대교 이미지[HD] , 다음

 

 

<http://kimjyyhm.tistory.com>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