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리스트인가, 라이더인가
보컬 자전거 탄 풍경은 사이클리스트(Cyclist)인가, 라이더(Rider)인가.
좀 궁금하지만 그게 뭐 중요한가.
스쳐 가는 산과 들, 바다와 강과 함께 심신을 단련하며 그게 바로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아니련가.
김세환 쎄시봉 가수는 방송국에 출연할 때도 자전거를 타고 복잡한 서울 시내를 달리고, 문천식 개그맨 겸 MC는 시간만 나며 자전거를 타고 도심지 외곽으로 나가는 즐거움에 산다는 소리를 들었다.
캐나다로 튄 옥천의 사장 아우는 자전거 타고 금강 하구언까지 갔다가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타고 오면서 죽는 줄 알았다 하고, 세종의 교장 친구는 바로 코앞인 거 같은 대청댐까지 자전거를 타는데 즐겁긴 하나 몇십 킬로 길이 순탄치 않다고 엄살 부리고, 향촌 대자는 오송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현장 출퇴근을 하는데 오송역에 갖다 놓은 작은 자전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하고, 파랑새 루시아 자매님은 자전거를 타고 오가면서 성당 봉사를 하시어 성당 문 앞에 매 놓은 그 자전거만 보면 고맙고, 미당의 큰형님께서는 몇 십년은 됐음 직한 자전거를 타고 일터를 오가시며 편안해하시고, 갈마동 프란치스코 아우는 승용차보다 큰 오토바이를 윙윙거리고 타고 다녀 시원해 보이고, 영동의 길총(吉總) 동지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몸을 거의 구십 도로 굽히고 달리는 할리데이비슨인가 뭔가 하는 오토바이로 전국 일주를 하고, 공주의 정 작가는 달달거리는 80㏄ 오토바이를 타고 직장과 논과 밭을 오가며 간편하긴 한데 자세가 안 나온다고 부끄러워하였고......,
타는 시대에 뒤질 순 없다.
미당 선생도 동참하고자 소맥 폭탄 대장 형님께 부탁하여 마련한 여자 내지는 아이들 용인 바퀴가 작은 자전거를 타고 갈마 공원을 돌고 와서는 조이고, 닦고, 기름칠하느라 정성이다.
더 멋진 예도 있다.
급기야는 입사 동기 동갑례인 누리의 김(金) OB는 청남대 길을 달리는 것으로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는 추석 인사를 전해왔다.
그러니 미당 선생은, 이분은, 저분은, 그분은 전설의 김복동 선수 같은 사이클리스트인가 시내를 주름잡으며 총알 배송을 하는 라이더인가.
또 큰 거 한 건 해냈다.
일년 내내 하는 소리다.
오늘도 그리 말하면서 풍성하게 잘 지낸 한가위가 고마워 큰집에서 싸 주신 우(牛)&돈(豚) 산적을 썰어 안주 삼아 캔 맥주 하나 해치웠다.
향촌 집에 있는 유일한 술인 맥주 캔이다.
암 자시고 너무 오래 두어 탕 나기 전에 이렇게 가끔 하나씩 터트려야 하거늘 그럴 기회가 별로 없다.
연휴를 따질 형편도 아니고, 뭘 주면 손이 작아 못 받는 것은 아니나 기나긴 연휴를 어찌 지내야 할지 좀 심란하기도 한데 이런 식으로 벽면 수도하는 자세로 있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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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