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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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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치다 지난 주말에 만년동에서 계룡 OB 회동이 있었다.역시 만나면 반갑고 즐겁다.하고픈 이야기 듣고픈 이야기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이야기가 부담이 없고 편안하다.갈수록 몸과 맘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서럽고, 줄어드는 소맥폭탄 병을 세면서 이제는 줘도 못 먹는다고 웃는 것이 쓸쓸하다. 이번 모임에서도 종교와 정치 이야기는 없었다.다만 장(張) 회장님께서 떡 이야기를 하시면서 물가가 그렇게 오른 줄 몰랐다는 걱정이 말씀이 있었다. 손자가 수능을 본단다.너무 관심을 갖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 같아 제들 아빠와 엄마한테 맡겼는데 그냥 지나기에는 서운할 거 같으시더란다.그래서 T 제과에 들려 진열돼 있는 수능 떡 세트 하나를 들고서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하시다가 놀라 자빠질 뻔 하셨단다.돈 만 원이면 떡을 칠 줄 .. 2024. 11. 11.
손님이 오늘 성당 미사 후에 울뜨레아 행사 마치고 도룡동 장보러 가시지요.하고 문자를 날렸다.그런데 손님이 없다."여기 여기 붙어라" 하고 숨박꽂질 하듯이 하였건만 안 붙는다.너무 빠른 번개팅이었나. 정성들여 장만한 푸짐한 울뜨레아 아가페를 마치고 향촌에 와 한 숨 늘어지게 때렸다.그래도 뭔가 있을 거 같았다.해가 뉘엇뉘엇 지는 시간에 분위기도 115동 댁  안나 회장님과 엑스포 한빛탑 중소기업 특산품 행사장에 갔다.어, 그런데 여기도 손님이 별로 없네.팔도도 아닌 몇몇 고장에서 참가하신 노련한 전문 장사꾼들이 더 많네. 아, 이래서야......,하는 신음소리가 나왔다.파장이긴 하나 너무 쓸쓸하고 초라한 장이었다.주차할 수 있을런지, 사람치어 다니기 어려울텐데 하는 걱정이 금방 사라졌다. 그래도 장은 장이다.장.. 2024. 11. 10.
RVDA 하루가 멀다 하고 낯설고 생소한 말들이 나온다.통 모르는 말이라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라면 어느 정도 감은 잡을 텐데 도무지 무슨 의미가 있는 지도 모를 정도로 이상한 말들이 나온다.가전제품 내용연수가 3년이면 길고, 휴대전화 같은 경우는 일 년이면 수많은 뉴모델이 출시될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는 첨단고도산업사회에서 당연한 일일 것이다.그리고 그런 것에 잘 적응하며 자기 거 찾아 먹으며 잘 사는 것이고, 적응하지 못 하면 자기 거 찾아먹지 못 하고 못 사는 것일 게다.그렇다고 그런 것에 너무 매일 필요는 없다.ㅇ아무 것도 모르고 원시적으로 살아도 선하고 착하다면 현상 유지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게 분주한 세상의 장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조금 모른다고 해소, 좀 뒤 떨어진다고.. 2024. 11. 10.
아직도요 동부인해서 독감 예방 주사를 동네 병원 Y내과에서 맞았다.진작 맞았어야 하는데 왠지 꺼려져 피일차일 미루다가 맞은 것인데 더 미루다가는 바쁜 일정에 부닥칠 것 같아서 오늘 중대 결단을 하고 거사를 치른 것이었다.진찰 의사 선생님이나 팔뚝에 주사를 놓은 간호사님이 한 15분쯤 앉아 계시다가 가시라고 하시어 퇴근 시간 무렵 썰렁한 대기실에서 한담을 하고 있는데 늙수레한 남자 한 명이 들어왔다.접수창구에 가서 뭐라고 뭐라고 하니까 간호사가 M을 맞으셨는데 이번에도 그거면 되겠느냐고 묻는 게 아마도 코로나 예방 접종을 하는 것 같았다. 좀 뜨끔하고 미안했다.2022년 이른 봄 삼천포 현장에서 철수하기 직전에 3차(?)인가 맞고서 그 뒤로는 더 맞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은 게 있기 때문이었다.맞으라고 강제한 것도 .. 2024. 11. 9.
이런 분과 이런 일이 있어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이런 분과 이런 일이 있어 세상은 살 맛이 나는 것이다. 가진 돈 세어보더니 ‘라면 취소’ 부탁한 모자…지켜보던 손님이 한 행동김자아 기자2024. 11. 8. 07:26  서울시내의 한 분식집에서 종업원이 김밥과 라면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뉴스1분식집에서 가진 돈이 부족해 곤란해 보이는 모자를 위해 ‘오지랖’을 부렸다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온라인상에 감동을 주고 있다.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분식집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는 한 네티즌의 글이 올라왔다.작성자는 “오전에 개인 일정을 보고선 조금 늦은 점심 시간에 있었던 일”이라고 운을 뗐다.그는 “사무실 앞 분식집에서 라면에 김밥 한 줄 시켜 먹고 있는데 한 어머니와 대여섯살 정도 .. 2024. 11. 8.
잘 했습니다 잘 했습니다.박수!짝, 짝, 짝! 많이 당했다.동전 한 닢 주머니 털린 것은 아니나 심적으로 어려웠다.백해무익한 것이었다.받을 때마다 짜증났다.성가시러웠다.아주 여러 번이었다.기억할 수 없을 정도였다.좋은 것도 잦으면 피곤하거늘 안 좋은 것이 그랬다면 인내와 고통이 어떠했을지 뻔하다. 사정이 조악하다.그런데 왜 안 고쳐지는 거야.이들은 왜 이러는 거야.저들은 왜 저러는 거야.그들은 왜 그러는 거야 민생을 챙긴다면서, 질서를 확립한다면서 겨우 그 정도야.시도 때도 없이 날아와 가슴 철렁 내려 앉게 하는 정체불명의 스팸 메시지 하나 해결 못 하고 스트레스받게 하는 것은 뭐야.볼멘소리가 안 나오면 그게 비정상이다.그에 관한한 우리들이 최고라고 큰소리치는 전문가들이란 사람들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발본색원하겠다.. 2024.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