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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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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소서 연잇는 소천의 부음이다.고향 청양에서, 갈마동 성당에서, 제2의 고향 대전에서다.그 전 주에도 겹경사의 혼사와 함께 무안 참사 부음을 빼고서도 가까운 분들로부터 이어온 줄초상이 있었다. 편치 않은 시국에 폭설과 혹한이 몰려와 근심·걱정이 큰 터에 부음이 맘을 더 아프게 만든다.함께 가자고 약속을 하신 것도 아니고, 이 험한 세상 견디지 못하겠다고 자포자기한 것들도 아니실 텐데 이 엄동설한에 왜들 그러시는지......, 가시는 분들의 속내야 오죽하겠는가.빨리 나오지 왜 저러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하고 화난다고 하던 젊은 애어매의 가벼운 탄식과는 결이 다르지만 가시는 분들의 발자취가 아쉽다.무거운 짐 다 벗어버리고 훨훨 나시어야 한다.평안하시라 간곡히 부탁드리면서 그분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라고 청한다... 2025. 1. 8.
없는 것도 만들어야 하는 판에 신 계룡팀 모임이 월평동에서 있었다.격월로 갖는 정기 모임이다.이번에는 신년회를 겸했다.비슷한 시기에 함께 근무하던 신 계룡 변전소 출신 OB들이 회원이다. 모임은 대략 15년 정도 이어져 오고 있다.해를 거듭할수록 성숙하게 익어가고 있다.그냥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노랫말을 연상케 한다.모이는 날짜가 정해진 것도 아니고, 특별한 안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기적으로 내는 회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살아가는 모습이 같은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고 즐겁게 유지되고 있는 우수 모임이다.그럴 수 있는 데는 각종 모임이 열 개인데 그중에 아홉 개의 총무 겸 회장을 맡고 있어 총무(總務) 전문 체질이라고 하는 법동 박(朴) 후배의 봉사 정신과 열정이 있어 가능한 데 그에 아울러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회원 제위의 사.. 2025. 1. 5.
주말이 있는 삶 “저녁이 있는 삶”이란 책이 있었다.자세히 읽어보진 않았다.하지만 필자와 주변 사람들을 통해 대충 알고 있고, 제목만 봐도 뭘 강조하려고 했을지 짐작도 갔다.평범한 소시민의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삶에 대한 그리움과 바람을 표현한 내용이었을 것이다.작가는 핵교 선생님이시다.그분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게 친근하게 부르는 데 손학규 전 정당 대표님이시다.정통 KS(경기고-서울대)맨이자 촉망과 존경을 받는 운동권이자, 학자이자, 정치인이자, 행정가로서 큰 기대를 했었다.그러나 험한 파도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아니면, 운이 따르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강진 도사로 여정을 마무리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계신지 사람들 뇌리에서 멀어진 지 오래됐다.못다 핀 꽃 한 송이로 미완에 그친 것이 끝내 아쉽.. 2025. 1. 4.
그래도 할 건 해야 한다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해괴망측한 건이 발생하여 갑론을박하며 오리무중으로 진행중이다..우리를 아연실색케하는 참사가 일어나 비통한 기슴을 쓸어내리게 하고 있다.나를 옥죄는 실망과 좌절도 가시질 않아 슬프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그러나다.강건너 불보듯이 외면할 순 없다.식음을 전폐하고 칭병할 수도 없다.어렵고 아플지라도 할 건 해야 한다.그게 뭔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작고 보잘 것 없을지라도 세상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  "나라도 뒤숭숭한데 일찍 가자"…계엄이 연말 밤경제 잡아갔다김남준2024. 12. 30. 19:22 직장인 최모(37)씨는 비상계엄 사태를 겪고 난 이후 잡았던 저녁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 최씨는 “나라도 뒤숭숭한데, 점심 약속만 간단히 하자는 분위기가 많다”고 말했다.정부서.. 2024. 12. 31.
물렀거라 물렀거라, 악귀야.그렇게 외치면서 동지 팥죽과 호박 떡을 얻어먹은 지가 며칠 안 됐다.노력하고 희망하였건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 달군 쇠를 달구듯이 하고 있다.열불이 더 하기도 하고, 찬물이 쏟아지기도 하여 이게 뭐냐는 한숨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고 있다.천우신조를 앙망할 힘도 없어 보인다.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불운은 이어진다.이어지는 괴로운 시련이 야속하다. 1990년대 중반이었다.그러니까 한 세기 30년 전이다.다사다난했다며 한 해를 회고하는 것은 약과였다.개인적으로는 느지막한 도약의 시기였다.간부가 되어 칠갑산 고을 청양에서 생소한 업무를 수행하는 대전의 연구원으로 발령받아 노학동으로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면서 1인 5역 정도는 했다.기진맥진할 겨를도 없이 역동적이었다.그러나 국가 사회적으로는 .. 2024. 12. 30.
일하겠다는데 일반 공사 S 현장 소장님께서 주간 및 월간 작업 계획을 갖고 오셨다.적정성 여부를 검토했다.특이사항은 없었다이미 확정된 공정이다.변동사항을 감안하면 되니 공사 시행에는 별문제가 없어 보였다.다만 문제 하나가 있었다.국경일이나 토요일 같은 휴무일 작업이었다.일요일 작업은 근로기준법상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할 수 없으므로 서로가 못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큰 이견이 없다.그러나 주 52시간제란 주당 법정 근로시간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내에서 하는 휴일 작업은 늘 뜨거운 감자다. 휴일 작업이나 근무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먹고 살기 힘들었던 예전에는 시간당 단가가 높은 휴일 근무를 은근히 바라는 경향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르다.웬만큼 사람살이가 커지고 먹고살 만해서 휴일이.. 2024.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