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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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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래도 들어봐야지.그게 세상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지금 상황이 잊혀진 계절의 시월의 마직막 밤을 들으며 감상에 젖고 추억을 떠올릴 때가 아닌 것은 알지만 예전같지 않은 세상에 예전같지 않은 이용 가수를 생각해서라도 또, 작으나마 세상의 빛과 소금을 지향해서라도 원곡으로 들어봐야겠다.  https://youtu.be/1kW5xivqrHI?si=Poc5JYhTS2qmge_L이용/잊혀진 계절(가사 자막) , 1982년, 다음 2024. 10. 31.
자끼장 자기짱이 휑하다.일정도, 업무도 채울 게 별로 없다.다음 현장을 기다리며 휴식과 준비를 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끼장은 옛날 말이다.자료를 검색해보니 경상도 사투리라고 돼 있다.공책, 짓기장, 잡기장, 필기장, 노트라고도 했다.오늘 날의 노트북(Note Book)나 태블릿 피시(Tablet PC)로 보면 될 거다. 미당 선생은 해마다 두 권의 자끼장을 쓴다.엄밀히 말하면 백지 자끼장은 아니다.가톨릭 전례력(典禮曆)과 음양의 연력(年歷)이 있는 일기장 다이어리다.가톨릭 신문사에서 연말이 되기 전인 11월쯤에 구독자에게 보내주는 다이어리이고, 전기인기술협회에서 연초에 회원에게 배부하는 업무 수첩이다.둘을 동시에 쓰진 않는다.기록할 양이 많을 때만 둘을 병행해서 쓴다.주로 1월1일부터 사용할 수 있게.. 2024. 10. 31.
신의 한 수 여기서도 동수가 나올 수 있단다.기이하다.진보인 민주당이 보수 같고, 보수인 공화당이 진보 같은 것도 이상한데 이런 그림에서도 선거인단 확보에 동수가 나올 수 있다니 여러모로 신기한 나라다.신의 한 수가 필요할 수도 있단다. 트럼프 "7개 경합주 모두 앞서"…해리스는 '최후 변론' 배수진류정민 특파원2024. 10. 30. 04:05 [미 대선 D-7] 트럼프, 불법이민·경제·전쟁이슈 등 부각하며 포문해리스, 워싱턴DC서 '회귀 말자' 외칠 듯…경제공약 차별성도 강조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일(11월 5일)이 .. 2024. 10. 30.
칠갑산과 해수욕장으로, 귀향합니다 올해 시월의 마지막 날은 의미가 깊습니다.좀 특이합니다.모모가 목이 아플 정도로 부르던 “시월의 마지막 밤”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축 늘어져 흐물흐물해져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그런 기류에는 맘이 아픕니다.세상이 이렇게도 변하는구나 하는 탄식이 나올 정도로 위축되었습니다.그리움과 추억, 감성과 정서, 지유와 진리와 정의, 인본과 박애 같은 것처럼 최소한은 유지되어야 할 것들이 무언가 거대한 것에 짓눌려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습니다.그래서는 안 된다고 발버둥 쳐보지만 그래봤자이니 단념하고 새로운 것으로 감가상각을 대신해보라고 길을 알려줍니다. 이런 와중에도 묘하게 이겨내고 있습니다.반항하는 것도 아니고, 돌출하는 것도 아니고, 틈새를 이용하는 것도 아닌데 하던 대로 하다 보니 그리 됐습니다.개인적으로는.. 2024. 10. 30.
영세 소상공인 오디오 장식장과 거실 찻잔 세트 장식장 유리문이 깨진지 좀 됐다.그래도 그냥 그대로 둔 채로 죽 써왔다.타향 임지로 나가 있을 때가 더 많아 신경도 안 쓰였다.유리가 있는지 없는지 별 표도 안 난다.속에 넣어 보관하는 것을 꺼내 쓴 기억도 가물가물하다.먼지가 좀 들어가 뽀얀 기운이 돌긴 하지만 보기 싫을 정도는 아니다.다른 거 같으면 벌써 폐기 처분했어야 하는 것인데 입주 때부터 있는 것을 버리기가 아까워서 방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향촌 집에서 한 둬 달간 쉬면서 자주 보니 눈에 거슬렸다.꽁지 빠진 장닭같았다.시간 있을 때 그거나 끼워볼까 하고 유릿집을 검색해 보았다.여러 군데 있기 한데 대부분이 큰 유리취급만 하는 가게였다.장식장의 작은 유리를 끼워달라고 하면 귀찮아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그래도 .. 2024. 10. 29.
있을 수도,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다.있어서도 안 된다. 진실을 고백한단다.결연한 표정이다.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찜찜하다.강한 부정은 긍정이란 말이 떠오른다.실제로 그런 것을 가끔 봐온 트라우마가 있다. 강공 드라이브이다.내 모든 것을 다 건단다.방방 뜬다.그게 사실(거짓)이라면 내가 모든 책임을 지는 것 이상으로 임한단다.내가 성을 갈겠다, 내가 당신의 아들이다, 내 열 손가락에 장을 지진다란 말까지 나온다.강하게 부인하지만 소용없다.몇 조금 못 가서 사실이었다는 것이 또는 거짓이었다는 것이 다 드러난다. 예상을 뛰어넘는다.바대로 버젓이 벌어진다.천둥소리가 개미 소리만 하게 들린다.그게 문제다.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장면이다.사람이 깨이고 세상이 발달하면 달라져야 할 텐데 안 그렇다.그래도 좀 줄어들고 있지 않냐고 하지만 .. 2024.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