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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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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라 부르리까 님이라 부르리까 당신이라 부르리까......, 있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또는, 감이 잘 안 잡히지만 진정성이 담긴 참으로 정겹고 애틋한 노랫말이다.뭔가 통하는 것 같다.저 사람을, 저것을 뭐라 불러야 할지 애매할 때가 있다.작은 중장비 하나 갖고 다니면서 일하는 근로자를 보고 사장님이라 깍듯하게 부르기도 그렇고, 막 부려 먹는 하인 종 이름 부르듯이 할 수도 없다.한참 아래 손녀뻘 되는 관리원한테 선생님이라 존칭하기도 그렇고, 동네 강아지 이름 부르듯이 무시할 수도 없다.우리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돈이 되는 것이라 해서 직장을 존대하기도 그렇고, 이판사판 노가대판처럼 여길 수도 없다. 미당 선생도 한심하우.그냥 부르는 대로 부르고, 맘이 우러나오는 대로 대하면 되는 것이지 그렇게 하나하나 신경 쓰.. 2025. 1. 18.
듣는 사람도 이런데 지리적으로도 삶에서도 중간이라는 대전 구 도심지이다.그 하소연이 애닯다.듣는 이 사람도 이런데 말하는 당사자들은 오죽할까.뭐 좋은 것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먹고 살자는데 이 지경이니 유구무언이다. "회식 좀 해주세요" 연초 텅 빈 상점가…소상공인 '울상'대전CBS 김미성 기자2025. 1. 16. 06:03 임시공휴일 지정에도 자영업자 한숨…폐업도 속출부동산 "사람 바글바글했었는데…지금은 3분의 1로 줄어"김미성 기자"중구청장님! 의장님! 국장님! 과장님! 공무원노조위원장님! 너무 힘들어요. 직원분들 회식 좀 시켜주세요!"15일 오전 찾은 대전 중구의 대표 상권인 대흥동 상점가에는 이런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연초 대목을 맞아 모임과 행사로 북적여야 할 거리는 썰렁 그 자체였다.대흥동에서 음식.. 2025. 1. 16.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논산 상가에서 만나는 친지와 OB마다 망자 임(林) 비오 덕담이었다.한 성질 하는 것만큼이나 열심히 잘 살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이야기였다.경북 경산에서 일할 때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병으로 인하여 그렇게 안 좋은 상태는 아니었는데 몇 년 사이에 크게 악화하여 결국은 이겨내지 못했다는 아쉬운 이야기도 있었다.그러는 데는 내자 유 요세피나의 내조도 한몫 톡톡히 했다고도 했다.허점이 많았으나 억척스러운 마누라 덕에 그 정도로 살 수 있었다는 거다.마지막 가는 길에는 정을 떼려고 그랬는지 별의별 억 테기를 다 쓰고, 이상한 짓도 했지만 그 역시도 사랑의 하나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옆에서 지켜본 바도 크게 다르지 않다.우여곡절이 많은 파란만장한 인생이었지만 주신만큼 열심히 살고 다복한 일가를 이루며 나름대로.. 2025. 1. 13.
그렇게 가시는군요 임(林) 비오가 소천하였다.아무리 나이가 어리어도 부음 시에는 존대를 했다.그러나 이번만은 그럴 수가 없다.아니, 그러고 싶지 않다.절친도 너무 절친이어서다. 고인은 동갑례, 입사와 정년 퇴임 동기, 1979년대 말 사양에 변전소서 만나 청양전력소에서 퇴직할 때까지 거의 함께 동고동락한 동료, 영적으로 맺은 교우 비오와 아프라아테스, 결혼하여 아이들이 아장아장 걸어 다닐 때부터 학부형이 된 가족관계, 현직 때부터 맺어온 부부 모임 청우회, 퇴직 후 같이 한 일이회, 밤샘 고스톱을 치거나 소주병에 숟가락을 꽂아 흔들어대며 흐느러지게 불러대던 날들. 오랫동안 몸이 매우 아파 논산 처가 인근에서 은거하며 누구를 만나기조차도 힘들 때 서로 민낯을 보며 위안 삼고 의지하였는데 그리 허망하게 떠나다니 고약한 운명에.. 2025. 1. 12.
이래도 괜찮은 것인지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일이 참 많기도하다.이래도 괜찮은 것인지 모를 정도로 일들이 연달아 이어진다.엄살을 부리는 것도 아니고, 허풍을 떠는 것도 아니다.많고도 많은 일들인데 그런대로 감당이 되는 것을 보면 신통방통이다.싫으면 그렇지 않을텐데 좋아하는 것까지는 몰라도 싫어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보기에 따라 불행이기도 하고 행운이기도 할텐데 행운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어 가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어제 저녁 성당 구역회를 마치고 새벽에 대천으로 왔다.관리해야 할 공정이 진행중이어서 그렇다.피곤하지만 즐겁다.단기일 내에 끝날 것들이 아니다.다음 주도 일정이 꽉 짜여 있다.그 다음도 대동소이할 것이다.전국을 떠도는 사나이가 역맛살이 끼었다 탄식했는데......, 그게 뭐 .. 2025. 1. 11.
폭탄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보령의 이웃 동네인 서산 출신 우보(牛步) 민태원(閔泰瑗) 선생의 불후의 명작 수필인 "청춘예찬" 서두에 나오는 구절이다.작가 본인도 그렇지만 귀가 있어 들을 수 있고 눈이 있어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작가나 독자가 아니더라도 가슴이 뭉클하고 숙연해지는 말이다. 그렇다면 미당(美堂) 선생은......,폭탄! 그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뿌듯해지는 말이다.그렇게 모방하는 것으로 심정을 토로하고 싶다.아니, 폭탄이라면 모든 것을 부숴버리는 무시무시한 무기인데 그를 짝사랑한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그게 아니다.수류탄이나 대포나 로켓 같은 파멸의 폭탄이 아니라 만나면 반갑고, 생각하면 그리운 화합의 폭탄 소맥폭탄 구락부(燒麥爆彈 俱樂部.. 2025.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