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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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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상대인데 닭띠는 부산하단다.쌀독에서도 날갯짓한단다.태생은 못 속인다.먹이를 찾아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 닭이란다.그런데 온통 먹이로 둘러싸인 쌀독에서도 그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푸닥거린단다. 추석 같지 않은 추석이라고 한다.경기가 안 좋고 장사가 안된다는 얘기는 팔아봐야 남는 것 하나 없이 손해라는 말처럼 상투적으로 하는 것이고 명절 풍습이 변해가는 과정인 것 같다.그래도 과거와 미래의 연결 다리 역할을 하는 현재에 걸맞게 할 것은 해야 한다. 다 계획이 있다.특별하게 스케쥴을 잡아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부드럽게 그리 흘러간다.찾아뵐 뵐 분은 찾아뵙고 인사를 올린다.미사를 봉헌한다.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주요 일정이 소화되면 소박한 여유도 부린다.할 것은 다 하는 편이다.그게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 2026. 9. 25.
동경접수 東京接受 일본이 우리를 월등하게 우리를 앞설 때 얘기다.일본인들의 한국 여행은 대단했다.한국에서 j라면 한 봉지 500원일 때 일본에서는 500엔(5,000원)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엔고원저(¥高₩低) 구조와 시차도 없는 이웃 나라로 여행이 편리하였기 때문이었다.일본에서의 라면 하나 값으로 한국에 오면 열 개를 살 수 있으니 비싼 일본 열도 여행보다도 싼 한국 여행이 인기였다.일본 깃발을 든 관광객이 한반도 곳곳을 누볐다.특히 부산은 더했다.자기들 앞마당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무산은 일본과 대한해협 하나 사이로 이러다가 일본의 부산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스러운 농담도 나왔다. 그런 역학적인 구도는 불가피했다.미국과 일본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지만 부국강병 입국을 위하.. 2026. 9. 24.
50년 기시감 50년 기시감, 반세기 데자뷰다. 1976년 미당 선생의 독수리부대 민정경찰 수색대 제대 말년 즈음이다.판문점에서는 8.18 도끼 만 사건이 터지고, 휴전선 이근 곳곳에서 땅굴이 발견되던 때다.공병 대장이 GOP 철책선을 군사분계선 쪽으로 이설하는 현장에 폭풍지뢰 제거 작업을 진두 지휘했고, 미당 선생은 GP 상황병으로 DMZ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작업현장에서 폭음이 들려왔다.곧바로 대대장 OOO 중령이 폭풍지뢰를 밟아 지뢰 보호 덧신이 날아가고 발목이 절단되는 폭풍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는 현지 정보보고를 즉시 상급부대로 보고 조치하였다. 6.25때 북한군과 중공군이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미군이 콩뿌리듯이 했다는 폭풍지뢰 폭발사고였다.당시에 종종 발생하던 전형적인 지뢰 폭발이었.. 2026. 9. 24.
말이 안 통한다 주변에서 소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소통이 잘 되는 다른 사람들이 보면 자신도 그런 대상일지 모르지만 답답한 노릇이다.왜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세대 간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 차이는 그러리니 하고 제쳐놓고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봤다. 답은 쉽게 나온다.신체적 정신적으로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연로하면서 시각과 청각과 후각과 미각 감각이 무디어지고 과거와 현실과 미래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절된 게 요인이다.한계점이다.사리 분별과 정상 행보가 어려운 것이다.그러다 보니 모는 것이 자기 위주다.자기가 다 옳다고 생각한다.실수이자 착각이다.남들이 볼 때는 어림없는 것을 금과옥조처럼 신봉하면서 고집부린다.결론은 버킹엄이다.결국 남는 것은 나 홀로 외톨이고, 쪼그라드는 .. 2026. 9. 24.
차부 어제는 추석 길에 나섰다.평소보다 좀 늦었다.6시가 넘어 퇴근하여 어두워질 때 대전 집을 향해 출발했다.귀향(歸鄕)이 아니라 귀도(歸都)인 셈이다.서울과 지방간이 아니라 같은 충청권 내부에서의 이동인 이색적인 귀성길이었다. 올 추석은 24일부터 27일까지 연휴다.다른 추석 때 보다 짧다고들 그런다.그러나 연말에 집중적인 시공이 계획돼 있는 보령 현장 공정(工程)상 빡빡한 형편이었다.발주처의 권고도 있고 해서 휴일도 없이 일하시는 분들이 잠시라도 푹 쉬시게 연휴 시작 전날은 작업을 하지 않는 게 어떻겠냐고 협의했다.S의 이(李) 부장님께서 화들짝 놀라셨다.계획된 공정을 맞추려면 20명이 넘는 기술진들이 오전까지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일하시는 분들 사정이 그러니 어쩔 수 없었다.내일을 기약하고 평상.. 2026. 9. 23.
하와 미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죄(Sin)와 죄인(Sinner) 에 관한 이야기다.이해와 용서와 사랑의 성경 말씀과도 통하는 것이다.인류가 보편적으로 간직하고 실천해야 할 덕목이라는 이야기다. 이상적인 좋은 말이다.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 데 꼭 필요한 빛과 소금처럼 소중하다.그러나, 그러나다.그런 게 있다.이상과 현실은 다르다.성인군자가 아닌 장삼이사 필부필부 선남선녀가 지키기 어렵다.하지만 포기는 안 된다.포기는 실패를 넘어 자신을 배신하는 것이다.인간적으로 불가능할지라도 가능을 향해 나아감으로써 좀도 나은 우리가 된다는 것에 방접을 두고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은 그 수준을 좀 낮춰본다.아울러 그리 말하는 댁도 별수 없으니 사돈 남 말하듯이 무책임하게 그러지 말라고 반성도 해본다.다.. 2026.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