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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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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보다 먼저 졸업한다, 그는 비정상이다 한국, 세계 4번째로 ‘연 수출 1조달러’ 돌파 가능성 커졌다올해 3%대 성장에 국민소득 4만달러 넘어설 듯이 수치가 우리 경제의 빛나는 현실이라는데 장사가 안 되다는 아우성은 뭘까.추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 같다.물거너온 햄버거와 라떼 커피에 길들여졌데 우리 것은 좋은 것이라며 고약한 냄새 진동하는 골목길의 청국장을 고집하면 어려울 것이다.생수 한 병도 시중가보다 싼 값으로 바로 문앞까지 배달해주는데 슈퍼나 구멍가게로 가서 먼지 뽀얗게 앉아 잇는 생수를 사 끙끙거리며 들고 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몇 발자욱만 걸어가면 갖가지 식당이 많고, 없는 것이 없는 가게가 수두룩하고, 미장원과 복덕방이 한 집 건너 한집으로 있고, 택시나 버스를 타본지 오래이고, 재래시장이 재개발해봐도 대형 마트나 .. 2026. 9. 26.
불문율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줄 모르는 과수댁 꼬쟁이 주머니가 싫다.한 번 들으면 절대로 발설하지 않는 크렘린도 싫다.한 번 필이 박히면 뺄지 모르는 쇄국 정책의 대원군도 싫다.한 번 틀어지면 두말할 거 없다며 법장에서 보자는 이혼남(여)도 싫다.한 번 문이 닫히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는 철옹성도 싫다.한 번 보면 별것도 아닌데 무슨 큰 것이라도 있는 것처럼 허세를 떠는 풍각쟁이도 싫다.한 번 알면 에게게인데 겉만 번지르르하여 사람을 홀리는 바람둥이도 싫다. 세상에는 비밀이 없다.언젠가는 다 드러나게 돼 있다.뭘 감추거나 뻔한 것에 입을 꾹 닫고 있는 것을 싫어한다.그렇다고 되나 안 되나 나불거리는 것을 용납하는 것은 아니다.지지풀풀이다.지킬 것은 지키고, 풀 것은 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2026. 9. 26.
하석상대인데 닭띠는 부산하단다.쌀독에서도 날갯짓한단다.태생은 못 속인다.먹이를 찾아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 닭이란다.그런데 온통 먹이로 둘러싸인 쌀독에서도 그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푸닥거린단다. 추석 같지 않은 추석이라고 한다.경기가 안 좋고 장사가 안된다는 얘기는 팔아봐야 남는 것 하나 없이 손해라는 말처럼 상투적으로 하는 것이고 명절 풍습이 변해가는 과정인 것 같다.그래도 과거와 미래의 연결 다리 역할을 하는 현재에 걸맞게 할 것은 해야 한다. 다 계획이 있다.특별하게 스케쥴을 잡아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부드럽게 그리 흘러간다.찾아뵐 뵐 분은 찾아뵙고 인사를 올린다.미사를 봉헌한다.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주요 일정이 소화되면 소박한 여유도 부린다.할 것은 다 하는 편이다.그게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 2026. 9. 25.
동경접수 東京接受 일본이 우리를 월등하게 우리를 앞설 때 얘기다.일본인들의 한국 여행은 대단했다.한국에서 j라면 한 봉지 500원일 때 일본에서는 500엔(5,000원)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엔고원저(¥高₩低) 구조와 시차도 없는 이웃 나라로 여행이 편리하였기 때문이었다.일본에서의 라면 하나 값으로 한국에 오면 열 개를 살 수 있으니 비싼 일본 열도 여행보다도 싼 한국 여행이 인기였다.일본 깃발을 든 관광객이 한반도 곳곳을 누볐다.특히 부산은 더했다.자기들 앞마당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무산은 일본과 대한해협 하나 사이로 이러다가 일본의 부산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스러운 농담도 나왔다. 그런 역학적인 구도는 불가피했다.미국과 일본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지만 부국강병 입국을 위하.. 2026. 9. 24.
50년 기시감 50년 기시감, 반세기 데자뷰다. 1976년 미당 선생의 독수리부대 민정경찰 수색대 제대 말년 즈음이다.판문점에서는 8.18 도끼 만 사건이 터지고, 휴전선 이근 곳곳에서 땅굴이 발견되던 때다.공병 대장이 GOP 철책선을 군사분계선 쪽으로 이설하는 현장에 폭풍지뢰 제거 작업을 진두 지휘했고, 미당 선생은 GP 상황병으로 DMZ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작업현장에서 폭음이 들려왔다.곧바로 대대장 OOO 중령이 폭풍지뢰를 밟아 지뢰 보호 덧신이 날아가고 발목이 절단되는 폭풍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는 현지 정보보고를 즉시 상급부대로 보고 조치하였다. 6.25때 북한군과 중공군이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미군이 콩뿌리듯이 했다는 폭풍지뢰 폭발사고였다.당시에 종종 발생하던 전형적인 지뢰 폭발이었.. 2026. 9. 24.
말이 안 통한다 주변에서 소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소통이 잘 되는 다른 사람들이 보면 자신도 그런 대상일지 모르지만 답답한 노릇이다.왜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세대 간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 차이는 그러리니 하고 제쳐놓고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봤다. 답은 쉽게 나온다.신체적 정신적으로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연로하면서 시각과 청각과 후각과 미각 감각이 무디어지고 과거와 현실과 미래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절된 게 요인이다.한계점이다.사리 분별과 정상 행보가 어려운 것이다.그러다 보니 모는 것이 자기 위주다.자기가 다 옳다고 생각한다.실수이자 착각이다.남들이 볼 때는 어림없는 것을 금과옥조처럼 신봉하면서 고집부린다.결론은 버킹엄이다.결국 남는 것은 나 홀로 외톨이고, 쪼그라드는 .. 2026.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