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동보이각

Aphraates 2022. 9. 16. 06:06

동교동의 DJ께서 가신지 13년이다.

상도동의 YS께서 가신지는 7년이 됐다.

영원한 맞수이자 영원한 민주화의 동지이셨던 두 분이다.

사자성어인 동상이몽(同床異夢)을 동상이몽(東上異夢)로 까지 비틀어지게 만들 정도로 용호상박의 관계였다.

 

오늘은 동상이몽을 더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몇 갈래로 늘어놔본다.

동상동몽, 이상동몽, 이상이몽의 조합이 나온다.

이중에서 어떤 말이 자주 나와야 좋을까.

환경과 여건과 취향에 따라 다 다를 것이다.

그래도 하나 골라보라고 한다면 동상동몽 이 좋을 것 같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꿈을 꾼다는 것이 최선일 것 같긴 하나 그게 곧 행복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장담하긴 그렇다.

 

다 쓰기 나름일 것이다.

션찮은 목수 연장 탓하는 것이라면 무슨 말일지라도 소용없을 거다.

어떤 상황일지라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 상황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상황 자체의 호불호가 문제가 아니라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다양한 경험에 비춰보면 대동소이하다.

각기 나름대로 각기 장단점이 어우러지면서 오늘이 있는 것이다.

내일은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예상이 번번이 빗나간다.

이번에는 될 것 같은 예감에 은근히 기대하면서 준비도 했는데 안 됐다.

목마르게 절실한 정도는 아니나 갈증을 좀 느낀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다.

기다림의 미학이 지루할 때도 됐다.

이쯤이면 어떤 결론이 나와야 한다.

답이 없고 상황변화가 없으니 답답하고 허전하다.

혼자만의 상상이었다는 반성도 된다.

떡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격이자,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다가 제풀에 겨워 나자빠진 모양새이자, 기와집을 지었다 부쉈다 하는 모습 같기도 하여 씁쓸하다.

 

무슨 사정이 있을 것이다.

기다림보다 부딪힘의 강도는 더 할 것이다.

이해를 하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실망감은 부담이다.

자꾸 맘에 걸린다.

불가피한 상황일 테니 조급하거나 언짢게 생각하지 말자 하면서도 몇 차례 그러고 나니 임계점에 이르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동보이각(同步異覺)인 것 같다.

함께 걸아가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도 좋은 행보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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