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가
며칠 전에는 파랑새 형님께서 아지 이야기를 하셨다.
생선을 등에 지거나 머리에 이고 다니면서 “아지 사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자주 들었고, 먹기도 많이 먹었는데 어떤 생선인지 감이 안 잡힌다는 것이었다.
미당 선생과 소맥 폭탄 부대원들도 맞장구를 쳤다.
내륙 깊숙이 살던 청양과 무주의 촌자나 해안 인접지에 살던 해남 촌자나 아지 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봤지만 실체를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우리가 말하는 아지가 청어, 정어리, 전갱이, 고등어 중에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맛있게 먹은 기억은 나지만 육고기 체질의 내륙인들 취향은 아닌 듯싶다.
정어리가 세상을 말해준다.
남해안 양식장에서 집단폐사하고 있다는 기사가 났다.
뜬금없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다 이유가 있었다.
웃픈 이야기다.
불가사의한 일이다.
누가 일부러 그리 만든 것이 아니다.
생태계와 해양 오염과 관련 있을 거라는 추측이 나온다.
아직은 단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고 상세한 것은 다음에 나와봐야 알 것 같다.
확실한 것은 있다.
정어리 폐사도 희비가 교차한다는 것이다.
어민들은 초비상 사태로 괴로운데 폐사한 정어리를 따라 몰려오는 갈치 떼를 낚아 올리는 강태공들은 행복하단다.
한쪽은 대성통곡하고, 다른 쪽은 곡비(哭婢)를 자임하면서도 화장실에 가서 표정 관리하는 그림이다.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분류하는 것도 안타깝다.
잘난 사람은 잘 난대로, 못난 사람은 못 난대로 더불어 사는 것이 인간적이라는 것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동물 세계에서의 승자독식이나 약육강식 같은 생존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하지만 이성과 지성이 통하는 인간의 세계에서는 그를 너무 강하게 추종하게 되면 삭막하다.
http://www.facebook.com/kimjyyfb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