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푸다닥거리다가

Aphraates 2022. 10. 21. 17:07

요란하게 푸다닥거리다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한 국면이 끝난 것이다.

결과는 영 안타깝다.

 

허망하다.

그게 아닌데 왜 이렇게 됐지 하는 성찰도 된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생각은 오만이었다.

아직도 겪어야 할 것들이 많다.

시대 변화에 따라 그런 도전은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다.

연습이 아닌 실전으로서 어찌 감당해야 할 것인지 하는 걱정도 된다.

거침없이 하이킥한 것은 아니었으나 좀 더 겸손하지 못했다.

후회가 되고 창피하다.

 

갑자기 펼쳐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던 작전은 십일천하(十日天下)로 패하고 말았다.

패인은 여러 가지로 분류하고 분석할 수 있다.

뼈아프면서 귀중한 경험사례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최종적이고도 가장 큰 패인은 전투력 부족이었다.

미미한 전투력이나마 상승 작용하는 데 기여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강 국면에 편승하는 역주행을 했다.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만회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이었던 것이 통탄스럽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자랑스러워서 소리를 지르는 승전보나 작은 희망이라도 찾고자 떠벌리는 병() 이야기가 아니어서 말들을 안 해서 누구라도 그런 애환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어찌 나한테 이런 시련이냐고 불만스러워하거나 머리를 둘러메고 끙끙 앓을 것이 아니다.

 

성패도 다른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의 과정이자 결론으로서 귀결되는 것이고,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해결해야 할 문제다.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밤을 보내고 내외적으로 뒷수습에 나섰다.

무거운 머리가 가벼워진 정도는 아니나 푸닥거리던 것들이 하나둘 정리되면서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노라니 가물가물하게 보이긴 한다.

잘 활용하면 충신이 될 것이고, 잘 못 하면 역적이 될 수도 있는 것인데 어느 쪽으로 낙점될지는 오롯이 자신으로부터라는 것을 명심하고 처신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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