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통신보안

Aphraates 2022. 11. 4. 07:21

편 갈림 현상이 심각하다.

자꾸 부추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일부 소수의 불량 때문에 다수의 선량이 피해를 보는 프레임이다.

도를 넘는다.

편 가르기에 편승하여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것이 고달프다.

어느 한 편이 절대 선이거나 악이 아니다.

나와 다르고 우리 편이 아니라고 해서 만고의 역적은 아니다.

그런데 선택의 자유가 보장되지 못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군부대에서 휴대전화 사용 허용과 관련하여 시범 운용 중인데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단다.

어찌 생각하면 간단한 거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다.

휴대전화 사용을 어떻게 인정하느냐에 따라 군대와 병영 문화가 확 달라질 수 있을 테니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고충이 있을 것이다.

 

그와 관련하여 대한 댓글을 보니 부정적인 것이 많았다.

아무리 군대가 좋아졌다고 해도 조직 특성상 휴대전화 전면 사용을 허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거란다.

반대는 라떼 그룹이 주를 이루었다.

지난 경험을 토대로 하여 반대를 하는 것이다.

앞의 미래를 중시하는 신상들은 다를 것이다.

그런데도 당사자들이라서 그런지 라떼를 공격하는 댓글은 별로 안 보였다.

 

생각해볼 일이다.

휴대전화를 안 보고 앞만 보고 걸어가는 사람을 두고 간 큰 사람이라고 하던가, 시대착오적인 사람이라던가, 웃기는 사람이라고 하든가 하는 무슨 우스운 이야기를 들었는데 여기서 그를 감안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사회에서의 일상이 그러한데 조직에서의 일상은 그와는 정반대이어야 한다고 한다면 분명 문제가 일어날 것이다.

집이고, 사무실이고, 길거리에서고, 지하철을 비롯한 찬 안에서고, 술집에서고, 학교에서고......, 휴대전화를 안 보거나 안 잡고 있으면 별난 사람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어떻게 갈무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디선가 보내는 신호가 없는 공갈 휴대전화일지라도 통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제스처를 취하고 다녀야 정상으로 보이는 세상에 제식 훈련하는 훈련병처럼 앞만 주시하고 걸어간다면 깐 보일 것이다.

 

세상이 그리 돌아간다.

역행은 곤란하다.

짬밥 먹고, 천리 행군을 하며, 목숨을 초개와 같이 여기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충성하는 것이 군인의 길이라는 옛날로 돌아가자.

휴대전화는 모아서 보관했다가 휴가나 제대 시에 내준다고 하면 별종이 아니라 정신 이상이라고 할 것이다.

 

28사단이란 기사가 나왔다.

친정이다.

다른 거 볼 거 없이 얼른 검색했다.

내용은 기대와는 달리 휴대전화 이야기였다.

중부 전선 전방 DMZ 사단 이야기가 아니라 24시간 개방 운용하는 것에 대한 시범 운영부대로 정해졌다는 내용이었다.

 

고달팠지만 추억으로 남은 필승 부대(현재는 태풍 부대)의 아련함은 바로 날아가고 전화기가 떠올랐다.

50년 전 라떼로 돌아가 보면 전곡 한탄강 변 영내와 민통선 너머 GOPGP 벙커에는 일반 국산 전화는 없었다.

물론 몇십 년 뒤에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와 스마트 폰은 꿈도 못 꿨다.

통신 보안이라는 적색 스티커가 붙은 군 전용회선과 무선 통신망이 전부였다.

문서는 SNS나 이메일이 아니라 타자나 수기 문서를 완장을 찬 문서 수발병이 배달하거나 차량 편의 행낭을 통해 주고받았다.

 

시대가 바뀌었다.

라떼와 지금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 부채도사가 나와 부채를 흔들어가며 그렇다 안 그렇다를 놓고 이리 쓰러졌다 저리 쓰러졌다 하는 것은 코미디다.

군도 변화와 안정은 엄밀하게 구분해야 할 것이다.

시대 흐름에 따라야 한다.

자율과 규율을 잘 조화시켜야 한다.

변화할 것을 그대로 고집한다거나, 그대로 둬야 하는 것을 바꾼다거나 하는 것은 사기를 저하시키고 전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럼 미당 선생은 어느 편인가.

이거냐 저거냐 하는 부채 도사가 되긴 싫다.

생각이 확실하다.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허용하되 일과 시간이나 작전 시에는 업무 이외는 사용하지 않도록 강제하거나 유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일단은 시도해 보고 긍정적이면 전면 개방하고, 부정적이면 다른 방도를 강구해봐야 할 것 같다.

이런 의견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옛날 군대라도 34개월 동안 복무하고 육군 만기 제대한 특수부대 출신인 김 병장(金 兵長)의 소신이자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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