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주최

Aphraates 2022. 11. 5. 06:26

주최와 주관은 사전적 의미의 차이가 있는데 주최를 말하면 회합 및 행사를 주장해서 여는 것을 말합니다. 즉 무슨 행사 무슨 기획행사등을 진행하고 최종 책임을 지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주관은 어떤 일들을 책임지고 맡아서 관리하는 것입니다. 행사를 실무적 담당하면서 집행하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주최와 주관을 이야기 하면 상위기관들에서 행사등을 주최하고 하위기간들에서 이것을 주관하여 진행하게 됩니다. 즉 어떠한 행사를 큰 기관등에서 주최 스폰 협찬 후원등을 진행하면서 그에 행사들을 대행사들에서 주관하여 진행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기관에서 행사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계획하면서 진행하고 하는 것은 주최라는 말을 사용하면 되는 것입니다. 간단히 요약해서 [주최는 어떤 모임을 주장하여서 그것을 개최 또는 연다이고, 주관은 주장하여 내가 관리할께 이런 말]입니다.<이정진 블로그 https://jjrhee.net/37>

 

주최와 주관과 주간이 뭔지 좀 더 정확하게 살펴보고 싶었다.

그런데 국어 국문학자는 아닌 듯한 어느 분이 친절하게 알아보기 쉽게 설명을 해주셨다.

단어에 대한 궁금증은 해소되었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맺혀 안 풀린다.

 

주최 측이 없다.

자기들이 알아서 하는 것으로 일종의 현상이다.

법적으로나 관례적으로나 관여할 일이 아니다.

다만 우리 구역에서 하는 일이니 최소한으로나마 할 일은 다 했다.

아무런 책임이 없으니 우리한테 뭐라고 하지 말고 딴 데 가서 알아봐라.

 

이태원,

언덕배기에 이슬람 사원이 있으니 아랍 국가 소속지인가.

주인 허락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치외법권 지역인가.

삼합회, 야쿠자, 마피아, 일진, 산적, 조폭이 점령하고 있어 접근이 불가능한 우범지대인가.

 

아니다.

8군 인접 저역이라서 이색전인 면이 있긴 하나 엄연히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이다.

동장이 손가락질 하면 다 그 곳을 바라보고, 파출소장이 눈짓을 하면 알았다고 끔뻑하는 평범한 동네다.

주최 측이 없으면 행사도 못 하고, 주최 측이 명확치 않으면 지나칠 수도 없는 비정상적인 특별 구역이 아니다.

 

이게 말이여 질이여.

좋은 동네를 오염시키고 명예를 훼손시키고 있다.

그 것도 오염을 방지하고 명예를 지켜야 할 장본인들이 그런다.

참으로 무지, 무식, 무례, 무능, 무모하다.

생색내고 먹잘 거 있는 데는 법이고 뭐고 따질 것 없이 귀신같이 찾아가는 유능함과 민첩함은 안 보인다.

옆에 있으면 귀싸대기라도 한 대 올려치고 싶다.

아니,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그럴 수 없는데 왜 그랬는지 쫓아 올라가서 따져보고 싶다.

 

참아야 한다.

덩달이처럼 막무가내로 나갈 것이 아니다.

 

대타를 찾았다.

우리 동네는 어떤가 하고 갤러리아 앞 광장을 돌아보았다.

아이들이 배꼽과 어깨가 훤히 드러난 옷차림으로 흔들거리는 다리를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날씨도 추운데 옷이나 좀 두텁게 입고 나올 것이지 고풀들릴라고 왜 저러나 하는 걱정이 됐다.

참 애들하곤......,” 하면서 웃었다.

그들을 바라보는 미당 선생이 전에 하고는 확 달라졌다.

네들 OO XX 뭐 하시노라고 호통 치기보다는 고성방가를 하던, 덜덜 떨든 그렇게라도 있어만 주라고 했다.

그게 효도하는 길이고, 언젠가는 가야 할 바른 길의 과정이라 생각했다.

 

길 건너편에 서서 한동안 물끄러미 그들을 바라보았다.

뭐가 그리 할 말들이 많은지 서로 자기가 먼저 하겠다고 나섰다.

비틀거리며 하는 말이 두서가 없었다.

자기들은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겠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구경꾼이다.

 

주로 하는 얘기는 이태원이었다.

동병상린을 느끼는지 좀 누그러뜨려 말을 하다가는 갑자기 손을 흔들어대며 그 **들 그 얘기는 할 것도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사람을 호명하는 것조차도, 일에 대한 거론조차도 안 한다는 것이었다.

어떤 아이들인지 얼굴은 명확히 안 보이지만 민심 분노, 동요, 이반, 폭발 수준을 넘어 무관심으로 잊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것은 본능이다.

궁지에 물리면 쥐가 고양이를 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온 국민은 물론이고 지구촌 사람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참사가 발생했는데도 자기 변명과 상황 면피 하려고 거품을 내품어봤자 앙천이타(仰天而唾)의 파렴치함일 따름이다.

 

백전백승도 백전백패도 없다.

승패병가지상사라고 했는데 인생도 마찬가지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 했다.

모두의 힘을 모아 진솔하고, 정직하고, 겸손하게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각자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일주일 만에 다시 해본다.

 

그나저나 얘들아, 이제 집에 가자.

현재 시각 6시, 대전 둔산동의 기온이 2.

바람은 없지만 무척 춥다.

우리 아이한테 아무 일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밤새 걱정하시던 아빠 엄마한테 혼날지 모르니 언니나 오빠한테 메시지 살짝 보내 진입구를 확보하여 신 벗고 살금살금 들어가자.

새벽 진입작전 성공하면 물수건으로 대충 문지르고 꿈나라로 들어가 세상모르고 쿨쿨하는 거다.

그럼 부모님이 살짝 들러와 보시고 안도의 한숨을 쉬시며 얼큰한 술국을 끓여놓고 일터로 나가실 것이다.

오늘은 주말이니 세상없는 짝꿍이 꼬드겨도 아프다 핑계대고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자구나.

오케이 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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