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지지율

Aphraates 2022. 11. 13. 16:23

지지율.

무관심해서 미안하지만 좀 식상한다.

당사자들한테는 생사여탈의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아닌 사람들한테는 그저 그렇다.

가수가 잘 만들어진 좋은 노래라며 확성기를 틀어놓고 고성방가하면 자기 처자식과 부모형제와 친지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한테는 단속 신고를 할 소음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민의를 반영한 여론을 형성한다고 하지만 민폐가 될 수도 있다.

여론을 자기들 필요에 따라 호도하는 도구로 쓸 수도 있다.

선용과 악용을 떠나 요란하게 공표나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정 필요하다면 최소한이었으면 한다.

일정한 인터벌을 두고 한다던가, 외부 홍보가 아닌 내부 참고용으로 썼으면 한다.

 

지지율.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문화도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들 말하는데 지지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잘 하면 오르고, 잘못 하면 내린다.

일시적이고 가시적인 것을 인위적으로 올리려고 안달이거나 악의적으로 깎아내리려고 안절부절못할 것 없다.

올바른 자세로 해야 할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오르고, 안 그러면 자연스럽게 내리는 인과응보의 형태다.

그에 억매여 일희일비할 게 아니다.

너무 과할 경우 역효과로 나타나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탈이 난다.

 

지지율.

그게 문제가 아니다.

정작 문제는 따로 있다.

어디로 가고 뭘 하느냐 하는 것이다.

지지율에 포위당하여 운신을 못하는 것은 피곤하다.

지지율이 높든 낮든 그에 도취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왜 높고 낮은지를 면밀히 살피고 나아지도록 하면 된다.

문제가 있으면 분명히 답도 있다.

문제는 던져졌는데 답을 못하면 자질과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그런 처지에서 어려운 상황을 만회하고 답을 내기 위해서는 대도무문으로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 하면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

백점은 어렵고, 어디에선가는 40점 이하 과락도 있을 수 있고, 조금만 방심하면 바닥으로 추락할 수도 있지만 정도로 열심히 하면 합격 점수 60점은 받을 수 있다.

지지율의 채점위원들인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일부러 후덕하지도, 일부러 야박해지지도 않는다.

있는 대로 보고 평가하면서 앞서 가는 사람한테는 격려를 뒤처진 사람한테는 응원을 하는 사랑이 절절 넘치는 국민들인데 점수를 왜 그렇게 후하거나 박하게 주느냐고 물으면 답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렇다고 지지율을 무시하거나 무관심하자는 게 아니다.

지지율이 뭔지 기본과 원칙과 상식으로 생각하고 접하면 된다.

지지율을 임의적이고 억지로 올리려고 하거나 내리려고 할 것이 아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올라가고, 기온이 내려가면 내려가는 수은주와 똑같다.

그리고 더우면 덥다 하고, 추우면 춥다하는 것이 국민의 지지율이다.

 

억지소리도 없어져야 한다.

 

무조건 아니라고 할 게 아니다.

지금은 개방된 세상이다.

폐쇄된 세상에서 은밀하게 하던 것들도 다 드러난다.

권모술수가 정정당당을 범하진 못한다.

입만 나발거리는 것이 항소걸음을 능가하지 못한다.

나한테 불리하면 가짜 뉴스니, 증권가의 낱장 광고니 하면서 역공을 펼 것이 아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 나는 것처럼 허접한 풍문도 여론의 하나인데 그런 빌미를 제공한 것도 불찰이니 일단 손사래를 치며 선을 긋고 나설 일이 아니다.

 

자기들한테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편파적이라며 여론조사의 신빙성을 부정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극히 일부를 상대로 하고, 응답률도 극히 자조하고, 설문 항목도 부적절하고, 여론조사 대상도 편협적이라면서 우파니 좌파니 하고 우기고 공격하는 것은 통계의 기본도 모르는 꼴통이다.

여론조사기관에서 백 프로 공정하고 적중한다고는 못할지라도 어느 정도 올바른 아웃라인은 잡아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나와서 설명하는 것을 본다거나 통계의 기초만 알아도 그런 억퇴기 소리는 안 할 것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귀족노조이자 전체 노동자의 몇 %도 안 되는 소수의 인원만 가입한 이권 단체이니 전체 노동자가 그렇다고 인정할 수 없다는 소리를 하는 참새 꾼도 못 되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런 대의성을 부인한다면 자기 진영의 표만 받아 간신히 당선되는 선출직들도 합당한 대의성이 없으므로 집에 가서 애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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