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휴게소

Aphraates 2022. 11. 14. 07:47

고속도로 휴게소 이미지가 달라지는 것 같다.

아련한 추억의 그리움도 퇴색해가는 것 같다.

경부, 중부, 영동, 호남, 대전통영, 남해, 중부 내륙 고속도로 등 전국을 다니면서 들리는 재미가 쏠쏠하던 휴게소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좀 됐다.

휴게소가 이래서 되겠는가 할 정도로 짚이는 대목이 있어 안타깝긴 했으나 그렇게까지 비약될지는 몰랐다.

 

전국 어느 휴게소를 가도 그게 그거다.

대동소이하다.

지방 특색이나 지역 별미가 안 보인다.

충청도 산 천안 호두과자는 필수 코너다.

산악 지역에 가도 구운 오징어가 인기이고, 해변 휴게소에 가도 옥수수가 잘 팔린다.

전문 식당가나 가판대도 메뉴가 비슷비슷하거나 같다.

같은 휴게소에 몇 번 들리고 나면 뭘 먹어야 할지 선뜻 내키지 않는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으면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서 먹든가 집에 와서 먹든가 할 때가 잦았다.

고속도로 관리 기관(회사)이나 관련 업계에서도 손님을 끌기 위하여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을 텐데 획기적인 묘책을 찾기는 쉽지 않은 거 같다.

간사하게 변하는 손님의 맛과 취향을 나무랄 수는 없을 테고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쉽게 장사하려는 마케팅의 허점이 아닌가 한다.

 

미당 선생은 고속도로 휴게소 마니아다.

뭘 푸짐하게 즐겨서가 아니라 잠시 머물러 가는 것이 즐겁다.

새로운 스타일의 점심이 좋고, 차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오가는 사람들과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 인상적이다.

만물상화 앞에 서성이면서 뭐가 있는지 살펴보다가 하나 사는 재미도 있고, 시원하게 볼 일을 보고 감기는 눈을 달래며 피로를 풀어 줘 편안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천안 삼거리와 망향 그리고, 추풍령 상하 휴게소에서 안락한 시간을 갖던 때가 그립다.

공적 사적으로 재경 지역을 오갈 때, 부산과 울산과 창원 출장을 다닐 때 지친 몸과 맘을 달래주던 정겨운 휴게소였다.

 

휴게소가 변했단다.

언젠가는 그럴 거 같다는 예상이 되던 일이다.

<이용객들이 변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위기> 라는 기사가 실감난다.

위기를 맞이한 데는 여러가지 문제와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런 건 풀면 된다.

얼마든지 개선하여 과거의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용객, 관리기관, 관련 회사와 관계자가 합심하여 노력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윈윈 전략을 얼마든지 성공시킬 수 있을 테니 그래 줬으면 한다.

특히 휴게소 운영의 주체인 관련 회사에서 장사의 신을 자부할 수 있는 뭔가가 툭 튀어 나오고 계속 업그레이드시켜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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