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야, 기사야
앙꼬 없는 찐빵이 더 맛있을 수도 있다는 세상이다.
그만큼 소비자 기호도 변하고, 빵 제품도 다양화됐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옛날 왕만두와 찐빵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가득한 세대들에게는 잘 안 맞는 이야기다.
빵집 앞을 지나면서 유리창 진열대에 놓인 어른 주먹보다도 큰 만두와 찐빵을 보면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지만 엄두도 못 내고 방학 때 집에 가면 갓난 엄니가 만들어주시던 강낭콩이 들어가는 개떡에 배불러야 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의리 측면에서라도 흔하디흔해진 만두와 찐빵을 가볍게 볼 수가 없다.
오늘은 6.25다.
1950년도에 발발한 전쟁이니 73주년(2023-1950=73)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서운타.
그리고 죄송타.
새벽에 포탈(Portal, 인터넷 사이트)을 열어보니 6.25 기사는 한 개도 안 보였다.
어제나 내일이라면 몰라도 당일인 오늘은 웬만큼 기사가 나와 줘야 맞는데 왜 그렇게 외면당한 것인지 놀라울 장도다.
그렇게 국가안보와 전쟁방지를 외치면서도 정작 그 날인 오늘엔 왜 한 마디도 없는 것인지 야속하다.
전쟁 세대이자 반공 세대로서가 아니라 기울어가는 세대로서 이거는 아닌데 하고 탄식해보건만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소경 3년의 시집살이 아낙처럼 “나 보기 역겨워 가실 때에는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의 소월의 진달래꽃 시구가 먼저 들어온다.
기사야, 기사야.
좀 나와 줘라.
특종은 언감생심일 것이고, 1단도 과하다고 할 테니 제발 지면 귀퉁이 3단 기사로라도 나와 줘라.
현재는 과거의 연장선상이자 미래의 시작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과거를 잊어버리고 모른다고 하면 오늘은 우리는 무엇이란 말이냐.
러-우의 전쟁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전쟁과 분단과 갈등을 해소하고 하나로 되는 문제가 더 심각한데 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무사태평 행세를 하는 것인지 반성도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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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U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