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설설에 쌩쌩이다

Aphraates 2025. 1. 29. 17:22

 

새벽 5시 출발!

대전-당진 고속도로를 통해 예산(禮山) 가는 새벽길은 설설 기는 길이었다.

주범은 대설과 기온 급강하의 고약한 날씨다.

종법은 팍 줄어든 인파와 차량 행렬이다.

내수진작 한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긴 연휴 동안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으로 인천공항을 비롯한 국제 공항은 만원사례로 환호성이고, 설 대목을 잔뜩 기대했던 재래시장을 비롯한 상가는 삭풍에 움츠러들었다는 것을 방증이라도 하듯이 개점 휴업상태로 아우성이다.

그래도 휑하고 한적한 고속도로가 만만치 않았다.

어제부터 내린 눈이 전국적으로 몇십 센티 적설량을 보였기 때문이다.

설설 기는 것 민으로는 부족하다.

안전 운전과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조금만 방심했다가는 미끄러지거나 비틀거려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길이다.

상황이 이럴 때는 두문불출이 최상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순 없다.

모든 것을 접어두고 맘속으로 조상님들께 감사드리며 공경하는 형식도 괜찮지만 그러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낯선 지라 조심하면 될 거라는 막연한 추측으로 밖에 나가는 강행군을 하게 된다.

미련 맞은 무리수라 할 수도 있고, 효성이 지극한 칭송을 받을만한 후손이라 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런 거와 관계없이 몸과 맘이 끌리는 대로 하면 그게 곧 현명한 것이자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

 

 

아침 10시 출발!!

청양(靑陽)에서 출발하여 예산을 거쳐 대전으로 향한 아침 길은 뛰뛰빵빵 쌩쌩 달리는 길이었다.

산과 들은 수북이 쌓인 눈으로 하얀 세상이었다.

도로는 반항했다.

연시 오가는 제설/염화칼슘 살포 차에 의해 검거나 회색빛으로 되어 서행을 금하고 적절한 속도를 내야만 했다.

고을고을에서 굼벵이처럼 기어 나온 각양각색의 차들은 북 또는 남으로 머리를 두고 제법 속도를 내고 있었다.

본격적인 귀가 행렬이 시작된 게 아니고 좀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평상시보다도 적은 차량 행렬이었다.

 

촌음을 다투거나 촌음을 아껴 쓸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몇 시간 사이로 확 달라졌다.

상전벽해(桑田碧海).

일등이 꼴찌 되고, 꼴찌가 일등 된 격이다.

몇 시간만 더 지나면 귀경(歸京)과 귀남(歸南) 하는 차들로 짜증 나는 교통체증일 테지만 아직은 시원시원하게 차가 빠진다.

진행자가 가장 기분 좋을 때가 언제냐고 묻자 시절테기이면서도 실속을 차리는 누군가가 대답하기를 교통 신호에 안 걸려고 일사천리로 달릴 때라고 하던 말이 생각났다.

나중에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지금은 해피하다.

사달이 벌어지면 그는 그때 가서 해결하면 된다.

쌩쌩 달리는 기분을 잘 살려 안전하고 편안한 귀갓길이 되었으면 한다.

 

https://youtu.be/SK3LFFfWKNY?si=7RuC8jSTCjpXcoqw

MV | 이승철 (Lee Seung Chul)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OST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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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