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도 광주의 천진암 성지 순례지에서 있었던 일이다.
논산 출신이라는 부주임 신부님께서 순례객들을 안내하셨다.
구성진 충청도 사투리를 써 가면서 재미있고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 주시어 다들 좋아했는데 옥의 티도 있었다.
역락없는 호사다마(好事多魔)였다.
잠시라도 입을 그대로 두지 않는 60대 중순 쯤 돼 보이는 자매님이었다.
앞에서는 신부님이 열심히 설명을 하시는데 그 자매님은 맨 뒤 앉아서 입이 근지러워서 못 견디겠다는 듯이 입을 놀려댔다.
자기 딴에는 소곤거린다고 하는 것이지만 중간쯤에 서 있거나 앉아있는 사람들의 귀도 거슬릴 정도로 계속해서 옆 일행한테 얘기를 계속 하는데 언뜻 들어도 그렇게 급하거나 반드시 해야 할 말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아마도 조선 팔도 아는 척은 다 하고, 집안일은 자기가 다 한다는 식으로 속닥거렸는데 누가 그러나 하고 뒤돌아보니 생긴 것과 옷차림도 꼭 말 많은 사람같이 생겼다.
듣다 못한 어느 분이 손가락을 입에 대면서 조용히 하라고 하면 깜짝 놀라서 가볍게 웃고는 말하는 것을 멈췄다가 바로 다시 하곤 하는 것이 할망구 아줌씨는 천생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야지 탓할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말이 많다고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을 법도 한데 저 나이 먹도록 그를 고치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안 돼 보이기도 했고, 불충한 신료들이 임금이나 중전 앞에서 잘 못 한 것을 변명하다가 “그 입 다물라.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입을 함부로 놀리느냐i” 하는 지엄한 분부 한 마디에 혀가 오그라들듯이 멈추는 것처럼 말 많다고 누군가로부터 된통 당해 보지 않아서 그렇지 어림도 없는 어리석은 것이라는 비난도 됐다.
어느 임금과 중전이 “그 입 다물라” 라는 호통을 많이 쳤는지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니 [단통법 논란, “정부와 국회는 그 입 다물라”] 라는 재미난 기사 타이틀이 있어 기사 내용을 보니 스마트 폰 사용자가 아닌 내가 봐도 어떤 사람들의 아픈 곳을 콕콕 찌를 것처럼 실감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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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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