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걸로가 좋다.
옛날 걸로는 안 된다.
시대가 바뀌었으면 창도 방패도 바뀌어야 한다.
옛것은 좋은 것이라고 부르짖거나 되풀이해서는 곤란하다.
여대야소의 그림은 잘 그려진 것 같은데 퇴색하고 파열음이 인다.
대는 미동도 없이 자리를 잡은 채로 표정 관리하고, 소는 폭등 수준으로 동동거리며 난리다.
서로가 보기는 싫겠지만 가끔 못마땅한 손뼉이라도 칠 만한데 그랬다가는 어용으로 몰려 큰일이 나고 결딴나는 줄 아는지 인색하다.
편을 갈라 서로 나쁘다며 손가락질을 해댄다.
논리는 매 마찬가지다.
이쪽에서는 뭐 제대로 하는 것 없이 발목만 잡는다는 것이고, 저쪽에서는 되나 안 되나 브레이크 없는 폭주만 하는 것이라고 성토한다.
그래도 따가운 시선은 외면할 수 없는지 어느 정도 제스처는 취한다.
일방적인 독주나 무조건적인 거리 투쟁은 삼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 지혜를 잘 활용했으면 한다.
골나서 등지고 앉아있는 못난이 형제 같은 모습은 싫다.
정치판은 좀 시끄러워야 제격이다.
그러나 키 크다 자랑할 것이 아니고, 힘세다 자랑할 것이 아니다.
그건 미련한 짓이고, 하수들이나 하는 것이다.
시끄럽더라도 영양가 있고, 풍성하고, 뭔가 기대를 갖게 해야 한다.
부딪히는 것 같은 고성방가는 백해무익이다.
잘 됐으면 좋겠다.
유신과 오공 때 작디작은 야당도 역할을 해냈고, 헌법을 개정시킬 만큼 의석수를 확보하였을 때 크고 큰 여당도 역할을 못 한 이력이 있는 우리다.
서로 역지사지만 주장하며 서로 양보하라고 주장하는 투쟁은 필요 없다.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측면에서 좀 아쉽다.
이유야 많겠지만 결국은 자질과 능력과 사명감 문제 아닌가 한다.
출발한 국감도 잘 돌아갔으면 좋겠다.
무차별 공격이나 철벽 수비는 재미없다.
공격할 때 공격하고, 골을 먹을 때 먹어야 게임이 잘 풀리고 재미있어야 무관중 경기일지라도 돈이 좀 될 것이다.
엉뚱한 데 찔러 송곳만 문드려트리거나 엉뚱하게 막아 방패만 찢기는 웃음거리가 되는 모습은 안 봤으면 한다.
도공(道公)에서 “우리길 우리말”이란 현장 용어집을 발간했다 화제다.
타이틀에 길이란 말이 들어가긴 했지만 도로공사에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좀 의외란 것이다.
별일을 다 한다는 비판도 있던데 미당 선생은 긍정적이다.
타 영역을 침범하거나 넘보는 것도 아니고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수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현장에서 접한 것들을 파악하고, 알리고, 개선해 나가는 것은 어느 특정 그룹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일종의 작업은 결국 소속 기관장의 의지일 텐데 사장이 누구인가 하고 검색을 해보니 역시 전향적이고 개방적이라는 예감이 드는 여류 인사였다.
그런데 정치판을 얘기하다가 왜 여기서 도로 판과 용어 판이 나오지.
그냥 그런 것이 아니다.
다 이유가 있다.
오늘 한글날을 기리는 데 일조하고 싶어 자연스럽게 표출된 결과이다.
그리고 오늘 경남 밀양으로 돌아 대전 집으로 갈 참인데 혹시 휴게소에서 책을 나눠주면 한 권 갖고 갈 생각도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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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