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운 날에.
누구는 예방의학에 충실하진 않으나 조금 안 좋으니까 휴가를 내고 올라 와 검사/진료를 받겠다고 중무장한 채 새벽같이 병원으로 가고, 누구는 조금만 추워도 밖으로 안 나오고/미세 먼지만 조금 일어도 마스크 쓰고/잘 먹으면서도 이 것 저것 잘 가리고/어디가 조금만 안 좋으면 병원으로 쪼르르 달려가며 몸을 아끼다가 갑작스레 중병에 걸려 온 몸을 팅팅 묶인 채로 저 세상으로 가시고, 누구는 그런 거 저런 거 모른 채 살다가 소리 소문 없이 가시고......,
저승과 이승의 모든이들에게 자비와 은총을 주시라 청하면서 인적 드문 병원과 백화점과 상가와 은행가를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