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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5(五)

by Aphraates 2020. 12. 23.

코로나 비상이 강화된다.

거리 두기를 3단계로 올리지 않고 그에 버금가는 조치가 취해진다.

, 성탄절과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 5인 이상 집합 금지(수도권) 내지는 권고(수도권 외)를 한 것이다.

 

침묵과 소요가 병행된다.

대부분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하지만 불만도 적지 않다.

무조건 따라서 인내하는 기류이지만 용케 빠져나가려는 기미도 보인다.

5인이라면 친족들끼리 모이는 것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을 텐데 그를 예로 들면서 허용이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문의가 빗발친단다.

어떤 이는 식당에서 4명씩은 여러 팀을 예약받아도 되느냐고 물었단다.

 

참 거시기하다.

공직자가 아니라면 그들을 향해 주먹질이라도 할 것 같다.

꾹 참는다.

그런 불편한 아니, 생계 위협까지 받는 제한을 하는 것은 우리 모두 참여하여 코로나를 막자는 것이지 한두 명 더 모이고 덜 모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설명하면서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참아야 한다.

왜 그런 어려운 조치를 한 것인지 이해하고 동참해야 할 것이다.

일부 법조인들이 법 기술자가 되어 기행이듯이 얄팍하게 잔머리 굴리며 5명 기준을 놓고 묘하게 빠져나가려는 것은 안 된다.

 

소란스러운 진행자가 정색하며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5명 집합금지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는 것이 끝났다.

이번에는 다른 시사 프로에서 차분한 진행자가 정치권의 다섯 번 창당에 다섯 번 철수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자 같은 성향인 패널이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도 강하지만 YS, DJ, JP, 왕회장에 이어 제3당으로써 교섭단체를 만든 다섯 번째 정치인이기도 하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발언을 하여 화면 속에서나 화면 밖에서나 약속이라도 한 듯이 함께 웃었다.

 

미당 선생은 5 때문에 번민한다.

서리를 맞게 됐다.

스트레스 쌓여 안 되겠다면서 이번에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소맥 폭탄을 터트리자고 굳게 약속했는데 못하게 됐다.

꿈도 야무졌다.

못 하니 갈증만 더 날 것 같다.

특공대원 요원 숫자도 지, , , , 김으로 5.

여기서까지 5가 튀어나오니 니가 거기서 왜 나오냐는 노래라도 힘차게 불러야 할 모양이다.

 

5가 여러 형태로 오버랩된다.

5, 5, 5, 5, 5거리, 5G, G5, 5, 5, 5감, 5부 요인, 5성 장군, 5군단(사단), 독수리 5형제, 개구리 5소년, 5곡백과, 5색 무지개, 5만원 권, 5일장, 5륜기, 5분 음표, 5층 석탑, 5일제, 5, 5.16, 5.18, 5부 능선, 을사5, 김지하의 5, 철인 5, 5대양, 5리무중......, 비호감의 5도 많이 보인다.

 

여기도 다섯 손가락에 다섯 사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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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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