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어장이다.
고기 반 물 반이다.
어디에 그런 어장이 형성됐다는 것인가.
코로나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로 가뜩이나 어려운 해물 시장이다.
그런 물 좋은 곳이 있다면 만선의 부푼 꿈을 안고 배를 띄워야지 뭘 망설인다는 것인가.
그런데 그것이 좀 그렇다.
어장은 어장인데 공갈 황금 어장이다.
사기꾼들이 판치는 보이스 피싱 같은 사기(詐欺) 시장이다.
수많은 척결팀에서 그렇게 눈을 부릅뜨고 밝히는가 하면 대부분 사람이 절대로 안 속아 넘어간다고 정신 바짝 차리는데도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게 당한다.
불가사의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세상이 아무리 첨단고도화되고, 머리가 아무리 깨어 팡팡 돌아간다 해도 속아주는 사람은 사방천지에 널려있다는 사기꾼들의 호언장담이 허풍만은 아닌 듯싶다.
사기꾼 어부가 대단하다.
바닷물이고 민물이고 가릴 거 없다.
물이 있는 곳이라면 지천으로 널려있는 물고기다.
취향에 따라 건져 올려 입맛에 요리하거나 되팔아 넘기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도 더 쉽다는 게 그들의 지론이다.
걸핏하면 의왕의 큰 핵교에 가서 고단한 수업을 받으면서도 졸업하기를 꺼리는 것은 그만한 수입과 메리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핵교 선생님이나 일반인들이 볼 때는 구제 불능의 일그러진 학생들이지만 그들이 볼 때는 그들 이외의 사람들이 어찌나 다 그렇게도 멍청한 것인지 낚시질하는 즐거움을 버리지 못하는 그림이 아닌가 한다.
물속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민첩한 물고기일지라도 능수능란한 어부가 볼 때는 부처님 손바닥으로 그저 물고기일 따름인가 보다.
낚시꾼이 볼 때 속절없이 낚이는 물고기는 완전 봉이다.
골고루도 들 먹힌단다.
법이라면 언급을 회피해야 할 지체가 높은 법원장도 당한단다.
돈이라면 저승까지도 쫓아가는 수전노는 물론이고 돈 꽤나 알고 다룬다는 사업가나 경제 경영학 학자들도 물린단다.
머리가 비상한 천재와 박사와 전문가도 속절없이 무너진단다.
동전 하나를 꼭 쥐고 놓지 않는 아이나 한번 들어가면 나올 줄 모르는 꼬쟁이 할머니도 꾼들 연기에 안 넘어가면 실수하는 거란다.
하물며 그 업계에서 날고뛰는 동업자 사기 고수들도 슬쩍 엮어서 한 바퀴 돌리면 너무도 쉽게 넘어간단다.
<노인만 당하는 줄 알았는데..보이스피싱 피해 의외의 반전> 라는 타이틀의 기사가 실렸다.
공자 앞에서 문자쓰냐고 호령하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되레 큰소리칠 만도 하다.
4.19다.
먼저 애국지사님들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아직도 아파하실 유가족 분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되풀이되는 역사가 아프다.
20년 만에 5.18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40년 만에 미얀마에서 또 다른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다.
3년 전 미만 때쯤에 “문화동 사람들”과 함께 맨발로 뛰어다니던 황금색 파고다들과 쓸쓸한 아웅산 묘역에서 우리나라 외교사절 들을 위하여 묵념을 올리던 모습이 떠오른다.
다 지난 일이다.
하지만 얽히고설킨 아픈 역사와 기억들이다.
어쩌면 인간의 영역을 넘는 것들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인간으로서 반성할 것은 반성하면서 가해자들을 용서해주시고 피해자들한테 자비를 베풀어주시라고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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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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