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해라.
그와 관련한 수많은 가르침이 있는데 경쟁에서 목표를 달성하거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필수 요건이자 ABC 전략이다.
좀 더 나가본다.
그런 측면에서뿐 아니라 세상살이 전반에 걸쳐 비록 형태는 다를지라도 두루두루 통하는 진리다.
강점은 최대한으로 하고, 약점은 최소한으로 한다.
그대로 된다면 승자만 있고 패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로 되지는 않는다.
굴곡이 있고, 장애물이 있어 강점을 모조리 살릴 수도 없고, 약점을 깡그리 날려버릴 수도 없다.
패자가 꼴찌든 승자의 일등이든 약육강식 논리는 존재한다.
강자가 약자가 되고, 약자가 강자가 될 수도 있다.
그게 혼돈의 질서다.
그리될 리는 없지만 강자만 존재하고 약자는 소멸한다면 그 역시도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 될 것이다.
어게인(Again, 다시)에 완스 모어(Once more,다시 한 번)이다.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놓친 고기가 크다고 후회하는 것이 아니다.
냉철한 분석이고 과감한 행동이라 자신할 순 없지만 적절한 방법이긴 한 것 같다.
실패 만회 작전을 펼치고 있다.
몇 년 전에도 비슷했다.
거의 판박이다.
노력과 경쟁의 한계점이다.
전에 성공했듯이 이번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실패를 만회하려는 데 잘 될지 모르겠다.
어쩌면 거기까지가 한계일 수도 있다.
그를 타파하고 튀어 나가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든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야 할 텐데 그때는 또 다른 복병이 나타날 수 있어서 쉽다 어렵다 장담을 할 수가 없다.
안 하면 몰라도 하려면 뭔가는 해야 한다.
약한 고리를 찾아 보강을 시작했다.
강하다고 생각하던 것이 약한 고리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건 그때 이야기이고 우선 당장 막히는 것들에 항거하는 것이다.
잘못하면 허공에 대고 소리를 치며 허우적대는 모습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해야 한다.
하나의 약한 고리를 찾아 개선하고 나면 그게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약한 고리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를 두려워하거나 거부하면 마냥 그 모양 그 꼴이 될 것이다.
나타나면 나타나는 대로 보강을 해야지 안 그러면 실패가 반복될 수도 있으니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경계해야 할 사안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약한 고리가 약한 부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강한 부분에서도 나타난다.
“또 네들이냐, 반갑다” 하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몇 년 전 합격하기 바로 전에는 전문이라고 할 수 있는 GIS(가스절연개폐기)와 HVDC(직류고전압) 분야에서 당황하고 실수하여 무릎을 쳤는데 지난 회차 불합격할 때도 엇비슷했다.
“옳거니, 네들이구나” 하고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되치기당했다.
부담 없이 능숙하게 죽죽 써 내려가야 할 전류 변성기(CT) 문제와 전기방폭(D-O-P-E-I-S) 문제에서 갑자기 꽉 막혀 헤맸다.
문제별 점수를 확인해보니 예상한 대로였다.
그 두 문제에서 기본점수 이하의 낙제점을 받았다.
1점 이하의 소수점 점수 차이이지만 10점이 될 수도 있는 점수로 합격자 명단에 들지 못했다.
그 정도는 기본 실력으로 해도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평소 책을 볼 때 넘기고 했었는데 엿이라도 먹이는 것처럼 귀신 곡하게 약한 고리로 등장하여 선수를 잡아당긴 것이다.
다음에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 안 하기 위하여 약한 고리를 찾아 보강하고 있지만 자신할 수가 없다.
강하다고 하는 곳에서 약한 고리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게 일정 수준에 올랐다고 하면서도 실패한 시험 결과에 안주할 수 없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시험에서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일은 다반사이고, 자칫 그게 잘못되면 연중행사로 흘러가는 괴로운 시련이 되는 것이다.
놓지 않고 붙잡고 늘어지면 언젠가는 되는 것이 시험이지만 다음을 준비하면서 겪어야 하는 일은 악몽과도 같은 것이니 썩 물러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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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