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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자왈

by Aphraates 2021. 10. 10.

유교의 기본 이념인 사서오경에서 보면 자왈(子曰)로 시작하는 가르침이 많다.

공자와 맹자가 말씀하시되 이 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제자나 학동이나 백성이 그 가르침을 배우고 따라 좋은 세상 좋은 사람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한계는 있다.

자왈이란 가르침이 만고불변의 진리로 다 옳다거나 모두에게 통하는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천하 없는 대인일지라도 오류도 있고, 실수도 있을 수 있다.

곁가지들도 많다.

높은 경지의 깨달음과 지식을 교묘하게 악용하여 사리사욕을 취하거나 혹세무민하는 예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가르치는 측도 잘해야 하지만 가르침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측도 무조건 수용이 아니라 주의를 기울여야 맞게 받아들여야 한다.

 

철이 다가온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함께 여기저기서 기인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런 것을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취사선택하여 긴요하게 쓰면 별 문제가 없을 텐데 신봉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어떻게든 일에 관여하고 싶은 사람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사람이 이상하게 연결되어 무한한 신뢰를 주고받는 것인데 선뜻 인정하기 어렵다.

오히려 위험천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 신념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남이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어딘지 모르게 으스스하고 믿음직스럽지가 않다.

계룡산 바위나 큰 나무 밑에서 자칭 도사라며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내려다보며 수행하는 수행자들을 어떻게 볼 것이며, 얼마나 박학다식하고 영험한지 모르지만 신뢰를 보내기에는 꺼림칙하여 신뢰하고 싶지 않은 예와 비슷하다.

부추기는 것도 문제다.

엄정중립과 사실확인과 공정보도가 생명인 언론에서도 일부 일탈이 나타난다.

자기들 이장에서 편향적인 보도를 하거나 다른 예를 슬쩍 끌어들여 일반적으로 그런 것처럼 자신들의 의중을 은근히 강조하기도 한다.

자기들끼리 생각하고 평가하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상한 자세와 괴이한 언변으로 호평과 악평을 하는 것은 두렵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본 작가는 자신을 스스로 미당 선생이라 칭한다.

처음 들으면 웃기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자신을 괘대 평가하여 높여 부르며 부화뇌동하는 게 아니다.

김 생원(生員), 김 진사(進士), 김 주사(主事), 김 군(), 김 씨(), 김 서방, 김가 양반(兩班)......, 그런 식으로 편히 부르는 것이자 누구라도 맘껏 함부로 불러도 좋다는 의미도 내포된 것이다.

그런데 그런 김 선생이 주제 파악 못 하고 김 선생 왈 누구는 어떻고, 뭐는 그렇고하면서 대문짝만하게 광고를 낸다면 남들이 뭐라 할까.

어안이 벙벙하여 꼴값 떤다는 무시의 소리가 바로 나올 것이다.

 

기원전이든 기원후든 진리는 진리다.

훈장이 서당에서 자왈 하면서 진리를 가리키는 것은 좋다.

그러나 우리 훈장과 서당만 고집한다면 곤란하다.

세상에는 다양한 서당이 있고, 세상이 한 곳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다.

내가 중요하면 남도 중요하다.

그런 진리가 보편타당하게 통용돼야지 새로운 진리를 찾는다고 나서서 낯 서른 논리를 내세우며 그게 전부인 양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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