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카테고리 없음

70

by Aphraates 2021. 10. 24.

오늘은 70(Seventy)이라는 숫자를 생각해본다.

보통 1로 시작해서 100이 끝이라면 70/100은 윗선이다.

시험 점수로 쳐도 70점은 훌륭한 편이다.

수능이나 학평 같은 데서는 한두 개 틀리는 것으로 수석을 하여 화제가 되는 데 점수로 최면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다.

자격증 시험에서는 보통 합격점이 60점인데 70점이라면 아주 훌륭한 점수다.

사법, 행정, 외무 국가 고시나 기술사 같은 시험에서는 그런 점수라면 넘을 수 없는 점수로 수석 합격권일 것이다.

국회에서 70% 찬성이라면 헌법 개정도 가능한 의결 정족수를 넘는다.

 

70은 한참이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의 나이가 70이란다.

95세 영국 여왕은 하루 입원했다가 근무하러 윈저궁으로 복귀했단다.

73(1948년생)세인 찰스 황태자는 왕으로 즉위도 못 하고 그냥 끝나게 생겼다는 조크도 있는 것을 보면 어머니가 볼 때는 아직도 돌다리 건널 때 조심하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

80이 다 돼 가는 바이든 대통령(1942년생)을 보고 나는 그보다는 나이가 적다며 재도전하겠다고 워밍업 중이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1946년생)도 있고, 1950년대 초반 태어나 70이 다 돼 가는 우리나라 대권 후보들도 있다.

8,848m 정상의 에베레스트(티베트어:초모랑마, 세상의 어머니) 7부 능선이라면 EBC(에베레스트 등정 베이스캠프, 전진기지) 5,364m급 수준이다.

백과 사전에는 이리 표현했다.

고희(古稀) : 예로부터 드물다는 뜻.

칠순(七旬) : 십년 씩 일곱번을 지낸 해.

종심(從心) :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도에 어그러지지 않음.

 

70은 쓸쓸히 저물어가는 숫자다.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혼자 크게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할 일은 아니다.

인생은 정년이 돼 퇴임하는 60부터라 하기도 하고, 백세 시대에 인생은 70부터라고 하는 말도 있다.

나이 들어가는 것을 부인하고 싶은 객기이자 위안이 아닌가 한다.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라는 응원의 메시지이지 꺼져가는 촛불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엊그제는 대전 지역 전우회 사무국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고희 기념으로 소정의 기념품을 집으로 우송하겠다는 것이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면서 깜짝 놀랐다.

오는 11월이 호적상의 만 69로서 우리나라의 그 날이다.

나이가 그러니 놀랄 일이 아닌데 순간적으로 내가 벌써하고 스스로 놀란 것이다.

언론에서는 오늘부로 우리나라 전 국민 코로나 백신 접종률 70%가 달성되어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코로나와 함께)가 가능하고, 그에 따라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위축되고 제한되었던 일상이 어느 정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희망적인 보도를 했다.

 

7자 들어간 것을 축하한다며 자축하자고 농담하시는 레지나 대모님을 보고 얼굴이 붉어졌던 때가 떠오른다.

사실이 그런 것을 축하한다는데 왜 그렇게 어색하고 맘에 담고 싶지 않았던지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날이 갈수록 싫어진다.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