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말아요.
안 팔아요 그냥.
이윤을 남겨 부를 일구기 위하여 상품을 팔아야 하는 장사꾼이 물건을 안 판다니 그 무슨 배짱인가.
그래요.
안 먹어요 그냥.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는데 뭐든 먹어야 하는 먹자 꾼이 식음을 전폐한다니 그 무슨 해괴망측한 자학행위인가.
먹고 죽으려 해도 물건이 없는 것을 어쩌란 말이오,
뭘 알지도 못하면서 그리 함부로 말하지 마오,
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리하면서까지 비굴하게 먹지는 않으오,
뭐든 귀하고 비싸야 맛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게 아니오.
가격이 폭등하여 다른 것을 먹는다거나 아무것도 안 먹는다고 해서 혀에 가시가 돋거나 입이 부르트는 것도 아닌데 무리를 할 것은 없소이다.
공급과 수요가 이렇게 장군멍군을 한다.
자연스레 둘이 균형을 이룬다.
그게 바로 자유시장 경제 논리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이 하지 말라고 하며 더 하고 싶고, 목마르다고 생각하면 목이 더 타는 것인데 구경하기 힘들면 더 찾게 되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때문에 강제의 반시장 경제 논리가 소환되는 것이다.
생선회가 주인공이다.
어제는 그럭저럭 먹는 생선회 이야기를 했다.
그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오늘은 언론에서 바로 반격이 들어왔다.
요기서도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다.
재반격을 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찬밥 신세이던 생선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단다.
사고자 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팔고자 하는 사람도 당황스럽단다.
무섭게 오르는 해산물 가격에 놀라 양측이 덩달아 한숨을 쉬고 있단다.
뭐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에 처해 있던 양식업이 역대급 호황기를 맞아 포기하지 않고 명맥을 이어온 양식업자들은 즐거운 비명이란다.
논산의 딸기고 부여의 방울 토마토도 투기장이 되어 폭등과 폭망을 거듭하여 한 번 기회를 잡으면 여러 번 실패한 것을 보전하고도 남는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국민 횟감'의 무서운 가격 폭등.."안 팔아요 그냥"> 라는 기사다.
일부에서만 그런지 전국적으로 그런지는 남해안에서 가장 싼 축에 든다는 삼천포 용궁 수산시장에 가보면 알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가만히 앉아서도 그를 극복할 수 있다.
<아, 그래요. 생선회가 많이 올랐다고요. 그럼 안 먹어요 그냥> 라고 맞불 작전으로 나와도 만수무강에 지장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
나 혼자 그리 강하게 나온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 신속 대응이 필요하긴 하겠으나 부족한데 자꾸 더 찾으면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 뻔하니 그런 무시 전략으로 나오는 것도 필요함 직하다.
생선회 마니아나 부자들은 바닷가 생선 횟집으로 가시어 맛있게 드시고요.
안 그런 사람들은 저렴한 다른 육고기같은 것을 먹거나 고봉 떼기로 밥을 먹는다고 해서 조금도 흠이 되지 않으니 그리하셔도 무방할 것이고요.
모자란 생선회 비싼 돈 주고 먹겠다고 머리 티미며 나설 것이 아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기다림과 참을성의 미학도 음미할 줄 알아야겠다.
1번 : 점성어(홍민어) 뱃살
2번 : 도미(참돔)숙회(도미 마스까와)
3번 : 넙치(광어)
4번 : 농어
5번 : 넙치(광어) 지느러미살 (엔가,엔삐라)
6번 : 연어
7번 : 전복
8번 : 황새치
9번 : 조피볼락(우럭)
[출처] 생선회|작성자 sats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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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