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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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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 네가 그리고, 그분 그가

by Aphraates 2022. 2. 20.

원칙과 기본이 없다.

요즈음은 공정과 상식이라고도 한다.

그게 무너진다.

유감이다.

정말로 유감이다.

애가 탄다.

참말로 속 터진다.

 

, 네가 그럴 수 있니.

차마 그럴 수는 없다.

말 못 하는 너한테 그래 들 무슨 소용 있겠느냐만 하도 답답해서 그러니 이해해주기 바란다.

누가 너를 그렇게 만들었느냐.

누가 널 사랑하는 사람을 좌절케 했느냐.

장본인들은 두 다리 뻗고 못 잘 것이다.

십 리도 못 가서 발병이라도 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반대다.

때린 자는 편안히 잘 자고, 맞은 자는 불안과 괴로움에 시달린다.

욕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이 통하는 것이다.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 불가사의하고 섭섭하다.

 

배신이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혔다.

고기도 먹어본 자가 먹고, 배신도 해본 자가 한다더니 그 말이 틀리지 않는 것 같다.

어려울 때 십시일반으로 도와줘 국민 콘을 넘어 지구촌 K콘이 됐는데 배신한다.

양두구육이다.

설상가상이다.

배신이 배신을 낳는다.

본인들은 정당한 경쟁이라 주장하지만 얄팍한 상술의 배신이다.

좀 더 소상하게 말하면 졸부가 맛있는 콘을 갖고 장난질 치는 것이다.

 

똘똘이 콘이 또라이 고깔모자가 돼 간다.

네가 처음 선보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좋아한다.

짝사랑을 넘어 죽고 못 사는 너다.

너를 그토록 사랑하는 이는 우수 고객이자 국가와 민족 발전과 안녕에 이바지하는 일등 국민이다.

손톱에 가시 같은 순박한 조건을 하나 붙인다면 그것은 여러 형태로 변모한 네가 아니라 원래 네 모습 그대로를 제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뭐니.

열혈 애인을 외면하고 고무신을 거꾸로 신고 내빼다니 그게 뭐니.

나도 속고 너도 속았다는 절규가 생각난다.

 

괘씸하다.

명성에 걸맞게 사랑을 받는 장수 브랜드인데 거기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다는 기사가 대서특필되었다.

 

유명 업체들이 죽 가격 담합을 해왔단다.

사랑 값은 그만두더라도 그동안에 바가지 씌운 것 내놓으라고 규탄이라도 하고 싶지만 모르는 게 병이지 하고 속만 부글부글 끓인다.

 

며칠 전에도 콘 하나를 사 먹으면서 흐뭇했었다.

그때 그 시절 맛을 못 잊어 가끔 하나씩 사 먹을 때마다 맞아, 바로 이 맛이야.” 하고 감탄하는 걔들이었다.

한데 이게 뭔가.

돈 많은 사람이 얼마나 더 돈을 벌겠다고 그런 악행을 저지르면서 소비자를 배신하는 것인가.

아주 고약하다.

하지만 콘을 탓할 수는 없다.

콘이 무슨 죄인가.

악덕 주들 배를 채우기 위하여 오물을 대신 들써 쓴 콘이 불쌍하다.

 

또 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실체가 드러낸다.

똘똘한 그분이 비틀거리는 그가 된 것이 드러나는가 보다.

극히 일부인 그들만의 카르텔이고, 그들만의 혜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용인해주는 편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리 교묘한 간사를 부리는가.

합법을 빙자하여 불편법으로 선한 자들 등에 비수를 꽂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결코 용서받지 못할 자들이다.

 

콘의 속살이 드러난다.

그분의 정체가 드러난다.

콘과 그분으로 인하여 많은 이가 억울하게 눈물짓는다.

반면에 때는요 때라고 온갖 기술을 다 동원하여 아전인수로 공방을 벌이는 자들도 있다.

 

성토하고 규탄하고 싶다.

하지만 사순절이 다가오는 이 주일에 그럴 순 없다.

잘 살아 보자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시적인 일탈이라 여기고 싶다.

회개를 부탁하면서 그들을 어떻게 용서해야 할지 자비를 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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