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카테고리 없음

배신의 아이콘, 이

by Aphraates 2022. 7. 7.

이 배우는 왜 배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나.

예능에서 그런다지만 컨셉이 잘 안맞는 것 같다.

실제로는 의리남이고, 연기에서도 좀 꼭지가 덜 떨어진 듯한 코믹 연기로 인기이고, 배신을 때릴 것 같지 않거나 때리지도 못할 거 같다.

그런데 그런 역에 잘 적응한다는 것은 그만큼 연기력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배신이 아프다.

전에도 배신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너무 흔해졌다.

무슨 트랜드처럼 당연시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베신은 부도덕하다고 말을 함부로 할 것도 아닌 것처럼 인사 한 마디 없이 고무신 거꾸로 신고 유유히 사라지거나 나타나는 예가 흔하다.

 

배신을 혐오한다.

백번 양보해서 먹고살려고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베신한다는 것은 일정 부분 인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식이 애비를 린치하고, 애비가 자식을 고발하는 그런 배신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인간의 존엄과 만물의 질서를 파괴하는 패륜의 극치인데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 있단 말인가.

언젠가는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소리지른다. 

 

배신자/도성/1969, 다음

배신은 안 된다.

배신은 배신을 낳는다고 했다.

베신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 했다.

언제 다시 배신을 하고, 언제 누가 배신을 때릴지 몰라 늘 음흉한 생각을 갖고 살면 온전할 수 있겠는가.

신뢰와 존경이 빵 점도 안 되는 수준의 세상으로 간다면 모두의 불행이다.

 

배신 프레임이 일상으로 굳어지기 전에 흐물흐물하게 만들어 먼 바다로 내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