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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강행군

by Aphraates 2023. 1. 7.

올 해가 시작 된지 한 주다.

연일 질주의 강행군으로 일각이 여삼추다.

 

어제는 님의 길이었다.

오늘은 나의 길이다.

 

어떤 길이든 논스톱이다.

폭풍 질주나 분노의 질주라고 또, 고속질주나 무한 질주라고 할 수는 없으나 상당한 속도감이 있는 강행군이다.

가다가 멈추면 아니 감보다 못한다는 시조도 떠오르고,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도 있지만 그런 거 저런 거 가릴 거 없이 밀물과 썰물에 들락거리듯이 하는 뜀박질이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사는 것이고, 일손이 부족하면 고양이 손이라도 빌린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상황이니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가릴 형편이 못 된다.

 

그렇게 사시는 분들이 계시다.

그러다가 무슨 일 벌어지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면서도 참으로 존경스럽고 본받을만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자신을 그런 분들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고 자만과 오만을 떠는 것은 없어야 한다고 경계하면서도 그런 분들을 좋게 생각하면서 조금이나 닮으려고 노력하는 것기 기특하다고 자부한다.

 

어제는 등에서 콩 튀듯이 한 하루였지만 즐거웠다.

일터에서 중요한 일 하나를 기꺼이 해냈고, 구역에서는 반가운 모임 하나를 기쁘게 가졌다.

일터에서는 일치단결하여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길의 시작이고, 구역에서는 일심동체로 지친 몸과 맘을 쉬게 하는 길의 시작이었다.

 

오늘도 질주의 강핸군은 이러질 것이다.

못 다 싼 남원 보따리도 미진한 거 챙겨가며 싸야 하고,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속을 달래기도 해야 하고, 따발총 총알 날아오듯이 날아오는 상향과 하향의 문서와 자료들을 정리해야 하고, 오붓한 소맥 폭탄의 즐거움도 누려야 하고, 불 공장 OB 분들과의 신년 모임에 가지 못하는 서운함을 인사드려야 하고, 대모님 표 누룽지도 접수해야 하고......,

앗 뜨거워!”를 외쳐야 할지 그거 참 시원하다를 말해야 할지 하루가 시작되고 마무리되면서 이름 지어지겠지만 어느 편이든 간에 오나라, 오나라를 노래했으면 하는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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