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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날씨 한번 고약하다

by Aphraates 2023. 1. 25.

날씨 한번 고약하다.

절기상으로 보면 대한(1.20)이 지나는 중이니 추울 만도 하다.

그러나 예전에는 안 그랬다.

대한이 소한이네 가서 얼어 죽는다고 했었다.

기상이변인지 뭔지는 모르나 대한 때쯤이면 추위는 가고 봄 맞을 채비를 하는 것이 관례였었다.

한데 올해는 절기가 제대로 맞아 가는 것 같아 그게 오히려 이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한이 대한네서 호되게 당하는 기상이 전개되고 있다.

한반도 위성 사진도 매섭게 보인다

전라북도 남원시 도통동 30-15 번지.

현재(2023.01.25.03:44) 온도가 -16(체감온도 24)이고, 바람은 북남 삭풍 3m/s로 거의 없는 편이다.

전국적으로 예보된 한파 경보는 어제부터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예측 불허의 일기 불량이 잦은 지리산 자락이라고 하지만 아주 고약하다.

어제 오후에 내려와 13인 실내 온도를 올리려고 25로 세팅해놨는데 보일러가 계속 돌아가고만 있지 21이상을 못 올리며 골골하고 있다.

 

이럴 때도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당연하다.

고약한 날씨도 긍정적으로 여기고 싶다.

등 따스하고 배부르니 혹한에 떠는 서민들 생각을 못 한다고 질책받을 게 아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반세기 전에는 이 보다도 더 추웠던 것 같다.

옷도 시원찮았고, 먹을 것도 부실했다.

그래도 닦고 돌아서면 얼어붙는 냉수마찰을 했다.

연천 한탄강과 군자산, 파주 임진강과 감악산 중부 전선을 넘나들면 며칠 동안 계속했던 참호에서의 극한 훈련을 다시 기억한다.

그때와 지금이 같으냐고 핀잔한다면 묵묵부답으로 임하겠다.

겨울은 겨울답게 춰야 생태계가 보존된다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란다.

날씨가 추울 때는 추워야 하고, 사람은 적응하면서 그를 따라가 이겨내야 한다는 말이 맞는다.

 

현장이 걱정이다.

쉴 새 없이 박차를 가해야 하는데 날씨가 안 도와준다.

이런 정도라면 공사를 중단해야 맞지만 그럴 형편이 못 된다.

이런 고약한 날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할 처지다.

창문 셔터를 올리고 밖을 보니 시베리아 수준은 면한 듯하다.

눈이 와서 쌓이거나 얼어붙은 것도 아닌 듯하다.

그나마 다행이다.

한숨 더 자고 일어나 일찍 현장에 가야겠다.

혹한기 작업 진행 여부는 현장 전문가들이 알아서 판단할 사안이니 일임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가능한 일을 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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