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 하면 척 알아들어야 한다.
안 그러면 피곤하다.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어서 머리 부분만 말하면 알았다고 돌아서며 좋으련만 고개를 갸우뚱하며 도무지 뭔지 모르겠다고 하면 사달이 벌어진다.
답답함을 넘어 짜증이 난다.
부채질하는 예도 있다.
뭘 모르면서 자기 논리를 펴며 방어한다거나, 김밥 옆구리 터지는 엉뚱한 소리를 한다거나, 모르면 알려고 하는 노력이라도 기울여야 하는데 누군가가 대신 해주겠지 하는 심보라면 화가 치민다.
또 말하는 댁은 잘 아는 사항이니 쉽게 말하지만 처음 대하는 나는 그렇게 잘 나지를 못했다며 배짱으로 나오며 좀 더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달라고 당당하게 고개를 바짝 쳐들고 나오면 그땐 폭발이다.
귀싸대기 한 대 올라가거나 강하게 깨지는 소리가 난다.
성질 급한 사람 처지가 그렇다.
본인도 자신이 없어 상대가 원만하게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차원이 아니더라도 차근차근 설명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속전속결을 신조로 하면 더욱 그렇다.
속이 터진다.
말하다가 안 통하면 답답하여 가슴을 치거나 한숨을 푹푹 내쉰다.
그렇다고 그런 것도 모르고 할 줄 모르냐며 언성을 높일 것도 아니어서 이쪽에서 뭘 바라는지 저쪽에서 알아서 잘해줬으면 한다.
자질구레하게 콩이냐 팥이냐 가리지 말자는 주마간산 형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어 그저 그렇게 유지가 된다.
술을 보면 나무를 못 보고, 나무를 보면 숲을 못 보는 것의 유불리는 여건과 상황에 따라 다 다르니 어느 편이 좋다고 손을 들어주기는 어렵다.
갓난아기도 태어나 얼마 안 되면 스마트폰으로 통하고 노익장도 복잡한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굴리는 판에 적절한 처신이 필요할 것이다.
나무도 보고, 숲도 보고, 더 나아가 산도 볼 줄 알면 좋겠지만 그러기는 어려우니 말귀라도 잘 알아들었으면 한다.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그러는 것인지......,
아니란다.
싫단다.
그만 하란다.
그런데도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 흥에 겨워 영양가 없고 눈치없이 좌충우돌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얘야.
여보시오.
본인은 답답치 않으신가요.
괜한 고집 부리지 말고 말귀를 좀 알아들으세요.
귀밝이술을 먹는 때니 한 잔 마시고 양쪽 귀 좀 뻥뚤리게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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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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