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하면 열을 알 정도로 말귀를 잘 알아듣는 사람이 있다.
천부적인 감각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지만 부단한 노력과 학습과 경험을 바탕으로 척 하면 알아듣는 것이다.
반대로 말귀와 먼 사람도 있다.
뭘 몰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어깃장을 부리는 것인지 모르지만 백 마디를 하면 한 마디 알아들을 정도로 벽창호가 되는 것이다.
말귀를 내던지는 것도 엇비슷하다.
되나 안 되나 말귀를 내던져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늘 같이 있어도 말 한마디 안 던지고 너무 크렘린이 되어 짜증이 난다.
남 처지에서는 참 어처구니없는 말과 행동이다.
그런데 금과옥조처럼 생각하며 무슨 선구자처럼 행세한다.
그게 아니라고, 그러면 안 된다고 숱하게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한데 내가 하는 것이 다 맞고 남은 다 틀렸다고 하는 식으로 막무가내인 사람을 보면 대인이나 소인을 가릴 것 없이 할 말이 없다.
3.1절이다.
말귀를 잘 알아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조들의 사색당파와 독립투쟁과 핍박 피해를 생각하면 절대로 용서할 수 없고, 함께 할 수 없다.
이국만리로 여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면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해야지 마냥 적대적일 순 없다.
이웃사촌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이런 좋은 말을 하는 중에도 어정쩡하고 어물쩍한다.
말귀를 시원스럽게 던지기도 그렇고, 말귀를 답답하게 못 알아듣기도 그렇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원칙적인 말을 하지만 그를 실천에 옮기기에는 많은 것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현실이어서 또다시 미지수로 남기고 외면하는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다.
전략적인 모호성이다.
맞으면 맞고, 틀리며 틀린 것인데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양다리 걸치는 모양새다.
창피하고 비굴한 것이 못마땅하지만 어쩌면 그게 최선이자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는 것이니 너무 말귀를 던지거나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이 아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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