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외인이다.
시집가면 죽어도 그 집 귀신이다.
조신하고 심지가 굳어야 한다.
친정을 욕되게 하고 시댁을 어렵게한다면 칠거지악 이상이다.
소박맞고도 남는다.
그런데 친정에 눈흘기고 시댁을 험구한다면 뭔가.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상실된 것이니 결코 가서는 아니 되는 길이다.
그를 외면하면 입신양명도, 부귀영화도 부질없는 남가일몽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https://youtu.be/b4Ld1UhgXwA?si=jw2Vp_NcKDdPdL7C
출가외인이란 무슨 뜻인가요? 다음 백과
출가외인
'출가외인'에서 출가(出家)란 '집을 나간다'는 뜻이며, 외인(外人)이란 '바깥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집을 나가면 바깥 사람' 혹은 '집을 나간 바깥 사람'이라는 뜻입니다.1) 이 말은 남자가 아닌 여자가 주어입니다. 그리고 집을 나간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말하면, '여자는 혼인을 하면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집을 떠나서 남편을 따라 남편의 집, 곧 시집의 식구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여자는 더 이상 친정의 가족이 아니며, 친정 입장에서는 다른 집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출가외인은 단순한 말 풀이로만 이해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말 속에는 여자의 정체성에 대한 견해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도 이 말은 어느 정도 현실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여자로서 살면서 빈번하게 겪을 수밖에 없는 갈등을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결혼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이 변하게 됨에 따라 여자의 일생은 복잡해지고 때로는 그 때문에 삶의 행복이 위협받게 됩니다.
여성 담론
담론이란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개인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을 넘어선 익명의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서 통용되는 지배적인 이야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보다 먼저 존재하면서 개인의 이야기를 지배하는 것이 담론입니다. 예를 들어 여성에 대한 담론이라고 한다면, 여자에 대한 개인의 소견이 아니라 사회의 대다수가 뚜렷한 이유 없이 그렇게 생각하는, 여자에 대한 정형화되고 고정화된 시대의 주도적인 소견입니다. 그래서 개인은 이러한 담론에 대해 힘이 없습니다. 따라서 담론은 권위적이고 정치적인 색채를 띠게 됩니다. 또 예를 들어 과학에 대한 담론이 공고할 때는 새로운 발견에 따라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과학 이론을 정립해도 기존의 담론에 막혀 그 새로운 발견과 방법, 이론이 쉽게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담론은 일정 기간 동안 사회를 지배하지만 그렇다고 불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바뀌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사회의 가장 중요한 하부구조가 되는 경제나 과학, 언어나 관습 등이 바뀌면 그에 따라 담론도 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가외인이라는 담론은 대략 조선왕조의 17세기에서부터 뚜렷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이 담론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부정적인 정체성에 대한 견해나 인상을 형성시킨 진원지입니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인 사실도 우리만의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여성의 권리가 신장된 것은 서구 사회에서도 채 100년의 역사가 안 됩니다. 우리나라나 서구나 마찬가지로 여성 억압과 예속은 여전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재산상속이 장자 중심으로 이루어지면 여자, 특히 결혼한 여자는 지위가 약해지거나 아예 없습니다. 우리말에서 출가는 집을 나간다는 속 편한 말이 아닙니다. 출가는 여자의 혼인을 대신하는 말이며, 가치가 담긴 말입니다. 그래서 여자의 일생은 출가 전에는 친정아버지의 권위 속에서 살아야 하고, 출가해서는 남편, 남편이 죽으면 큰아들에게 의존하여 살아야 하는 절차를 밟습니다. 이른바 삼종지도(三從之道, 세 권위에 순종하는 것이 여자에게 부여된 변할 수 없는 이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것도 출가외인과 더불어 전통적인 여성 담론입니다.
고모의 존재
여자는 딸로서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출가하면 며느리로서, 어머니로서 살아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여자로서의 삶은 없습니다. 한 개인으로 태어났지만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권리 행사와 자아실현은 약화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여성의 일생과 정체성을 규정하는 말이 출가외인입니다. 매우 부정적인 의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현대 여성들은 이 말을 경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담론이 형성된 사회와 시기를 극력 비판합니다. 그래서 조선왕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조선왕조의 사회를 표현한 이른바 봉건제사회나 전근대사회 등과 같은 말들도 더불어 경멸합니다. 이 말들 속에서 여자의 진정한 삶은 보장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출가외인을 말할 때 특이한 여성의 신분이 고모라는 위치입니다. 고모는 결혼한 여자이며 시집의 며느리이자, 시집의 성을 따르는 아들의 어머니입니다. 동시에 친정에서는 딸이기도 합니다. 만일 출가외인이라면 친정에서의 위치인 시집간 딸의 위치가 약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친정에 시집온 며느리에 대해서는 일정한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출가외인의 원칙이 완전히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친정집의 질서에 대해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나쁘게 말하면, 친정어머니와 함께 시집온 며느리와 갈등을 행사하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은 이런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동시에 고모 역시 며느리의 입장에서 시어머니나 자식들의 고모와 좋은 관계를 맺으면 그만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갈등 속에서 살게 됩니다. 역시 출가외인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습니다. 친정을 떠나 시집의 식구가 되었는데도 시집에서는 다른 집안의 피를 가진 외인으로 취급받습니다. 그러나 만일 아들을 낳는다면 시집에 든든한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그제야 시부모와 고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며, 실한 발언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에도 정작 본인이 출가외인의 피해자였으면서도 점차 출가외인에 의한 권력을 행사하여 아들의 며느리에게 출가외인의 권위를 행사합니다. 며느리의 친정보다 시집의 권위를 더 우위에 세우는 것이지요.
여권 확대
근대화가 이루어지면서부터 여성의 권리에 대한 자각과 사회적인 인식, 그리고 그것을 반영하는 제도가 개선되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 호주제의 폐지는 더 이상 부계 중심의 혈통주의가 우리가 사는 시대의 보편적인 담론이 아님을 확인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도 문중의 정식 일원이 되어 문중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전통적 남녀관계와 가족제도를 고수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이 불만스럽고 '사회의 뿌리를 뒤흔드는 일'이라고 우려하고 있지만, 점차 여성의 권리는 궁극적으로 남녀평등, 더 나아가 인간의 총체적 권리의 회복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항상 억압과 질곡의 수난을 당한 여성들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커지고, 남성들의 권리는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입니다. 갈등이 생겨날 것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가 선한 것이라면, 이 갈등을 거쳐 남녀의 권리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인식과 제도적 보장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출가에서 성가로
출가외인을 다시 생각해보기로 합시다. 남자와 여자 모두를 이 말의 주어에 적용시키는 것입니다. 곧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면 지금까지 양가의 질서 속에서 안주하던 삶을 변화시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출가는 성가(成家)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외인이라는 의미도 더 이상 가문에 속하는가 마는가를 따지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독립적 경제와 인격을 구비하라는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친정에 손 벌리고 시집에 기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성가를 하면 그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독립성을 키우고, 더 이상 미혼 때 자신들을 부양하고 책임져왔던 부모들의 삶에 짐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손 벌리지 말고 어른스럽게 잘 살아라', 이것이 출가외인의 새로운 의미입니다.
남자는 여자를 열등한 존재로 생각하지 말고, 아들을 선호하지 말고, 부당하게 누린 특권을 포기하고, 삶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하는 파트너로 인정하고, 친정 부모님을 봉양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여자 역시 아들을 선호하지 말고,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악연의 고리를 끊고, 제사 등과 같은 가족 행사에 소극적이지 말고, 시부모님을 외면하지 말고, 사회 발전을 위한 주도적인 권리 행사에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여자와 남자이기 이전에 인간입니다. 기존에 나도 모르게 받아들였던 남자의 가치와 여자의 가치에 대해 깊게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가야 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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