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네가 웬일이니.
과수원 바닥에서 뒹굴며 일꾼들 발에 치어야 제 격일 네가 왜 거기 앉아있니.
값은 그게 뭐니.
붙여 놓은 게 진짜냐.
눈 돌아간다.
아무렴 어떠냐며 나는 사과가 좋다는 사람도, 아무리 특품일지라도 사과는 셔서 싫다는 사람도 눈 돌아간다.
또 사과 한 알이 2만 원을 하든 그보다 더하든 필요하면 사는 부유한 사람도, 한 알이 2천 원 하는 사과도 부담스러워 제사상에 올릴 사과를 만졌다 놨다 하는 가난한 사람도 그렇다.
못난이 너, 네가 어쩌다가 금사과가 됐는지 모르나 너무 뻐기지 마라.
태풍맞고 떨어져 그냥 내팽개쳐 있던 것이 앚그제인데 언제 다시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니 그 때 가서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하지 말고 잘 나갈 때 겸손하거라.
서방님 드시는 거라면 값을 안 따지던 데보라도 눈을 돌린다.
타의에 의해 돌아가기 전에 알아서 스스로 돌리는 것이다.
못난이 너는 차마 확인 OO할 수 없어서 그렇고, 머리통만한 놈은 주머니 사정이 허하지 않아서 그러니 오해는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