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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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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표정은......,

by Aphraates 2024. 10. 10.

저 표정은......,

칠갑산 청양 주유소 집 손녀 김(金)양 같은데  무슨 표정인지 모르겠다.

 

누가 그런지,

언제 그런지,

어디서 그런지,

누굴 보고 그런지,

뭘 보고 그런지,

왜 그런지 모르지만......,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이 문제가 던져진다.

대답해야 할 사람들은 속 시원하게 대답하고, 행동해야 할 사람들은 화끈하게 해결해 주길 바라는 것은......,

어이없다는 듯 허탈해 하는 그 표정이 남 모습같지 않다는데 다들 공감할 것 같다.

차라리 만나지나 말았을 것을, 차라리 모르기나 해야 했을 것을......,

더 알면 더 다친다.

탄식하면 할수록 자신만 옥조이고 비참해질 것 같다.

 

저격수는 백발백중 명사수가 아니라 난사 수준이다.

거리낌없이 쏴댄다.

방어수는 철통방어 요새화가 아니라 지리멸렬 수준이다.

전의상실로 죽쑨다.

 

비정하다.

냉정하다.

각자도생이다.

안면몰수다.

대감마님은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하고 큰소리치다.

하지만 상황이 전같지 않다. 

듣는 사람에게는 개미소리만 하게 들리고,

말 하기 전에 알아서 대령하던 호위무사들은 보이질  않는다.

단물이 빠지고 쓴 물이 나올 기미가 보이자 종적을 감춘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진퇴양난의 남감지세다.

그러나 어쩌겠나.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백약무효다.

뭘 한들 누워서 침뱉기이다.

건들면 더 커지고, 만지작거리면 더 깨진다.

 

다 부질없는 짓이다.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고, 져도 진 것이 아니다.

자리를 바꿔가면서 공방을 벌여봐야 남는 거 없이 먼지만 푸석거린다.

그 와중에 고통스럽고 슾른 사람은 따로 있다.

불가사리처럼 마구 먹어대고 도망가는 먹퇴 객들의 저속한 싸움터로 변한 자기네 땅을 갈고 닦아야 하는 착하고 선한 그 어떤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러나다.

이미 마주치고 알게 된 것을 이제 와서 어찌 한단 말인가.

함께 지고 가야 할 멍애다.

기쁨도 슬픔도 십시일반에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좀 어폐가 있긴 하나 피할 수 없는 맨붕이라면  즐기는 것까지는 몰라도 함깨하는 것까지는 양보해야 할 것 같다.

눈 감고, 귀 닫고, 입  다물고 벽면수도에 들어가는 게 만수무강의 비결이다. 

새벽은 새벽인데 새벽같지 않은 여명의 눈동자이고,

석양은 석양인데 석양같지 않은 심야의 악몽이지만 그도 지나가리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솔로몬의 지혜다.

 

다른 것도 할 것이 많겠지만 우선 그 막말과 거짓말이나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잘 났으나 못 났으나 어른인데 어른 공경할 줄 모르고 동네 강아지 이름 부르듯이 하는 것은, 동네 꼬마들도 다 아는 사실로 뻔할 뻔짜인데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오리발을 내미는 것은 남들을 욕보이는 것에 앞서 자신을 배반하는 것이다.

그런 탈선과 졸렬함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패가망신 이외는 아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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