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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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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는

by Aphraates 2025. 6. 16.

고향에서는 환영받지 못한다.

고향에 오지 말라고도 한다.

고향에 가고싶지도 않다.

고향은 고향으로 끝나야지 이해관계와 연관되면 본래 취지가 훼손된다.

 

타향에서 날고 뛰단.

타향에서 인정받고 따른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고향에만 가며 왜  그렇게 작아지는지 모르겠다.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다.

이말을 믿고, 소중한 것을 더욱더 기릴 거 같다.

그런데 나는 아니라고 하는데 왜 그렇게 달라붙어 치근덕거리느냐고 짜증부린다

OTT에 관한 칼럼이  이채롭다.

공감이 되기도 한다.

 

"글로벌 OTT는 1조·한국엔 25억"…K-콘텐츠 '오징어 게임' 사태 막아라 [Deep&wide]

2025. 6. 16. 04:30
 
편집자주
국내외 주요 이슈들을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깊이 있는(deep) 지식과 폭넓은(wide) 시각으로 분석하는 심층리포트입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한국 드라마 산업의 글로벌 위상은 '오징어 게임'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 그러나 글로벌 흥행에도 불구, '오징어 게임'이 국내에 창출한 부가가치는 의외로 작다. 9부작으로 제작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회당 28억 원, 전체 제작비 253억 원이 투입됐다. 당시 국내 방송사가 회당 8억 원 정도에 제작하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투자였지만, 제작비 전액을 책임지고 IP를 확보한 넷플릭스가 챙긴 이익은 놀랄만하다. 정확한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해당 수익이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추측한다. 넷플릭스가 국내 제작사에게 보장한 이윤이 전체 제작비의 10% 수준임을 감안하면, '오징이 게임'이 창출한 부가가치 1조 원 중 한국에 직접 떨어진 건 25억 원에 불과한 셈이다.

'오징어 게임'을 언급한 건 이재명 대통령이 열겠다는 'K-콘텐츠' 산업 수출 50조 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반드시 고쳐야 할 문제점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수출 50조 원은 현재 13조 원 규모인 시장을 3배 넘게 성장시켜야 이룰 수 있는 목표인데, 관련 업계가 막연히 주장하는 △제작 지원 대폭 확대 △규제 개혁만으로는 달성이 불가능하다. 이 목표를 이루려면 지식재산권(IP)과 플랫폼(자체 OTT)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만 하는데, 그 어느 것 하나도 녹록지 않다.

10배 오른 제작비, 내어준 IP 주권

우선 IP 확보다. 대한민국 드라마 제작 생태계는 '오징어 게임' 이후 심각한 착시효과를 겪고 있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많은 돈이 도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급등한 제작비 때문에 IP 주권을 글로벌 OTT에 전적으로 내주는 형국이 됐다.

현재 국내 방송사가 만드는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는 평균 12억 원 수준. 방송사는 광고 수입으로 제작비를 회수하는데, 황금시간대에 광고가 100% 완판돼도 회당 4억 원 수입에 불과하다. 방송사는 드라마를 제작하는 순간, 최소 회당 8억 원 정도 적자를 떠안게 된다. 외주제작사는 제작비 100%를 주지 않는 방송사와 거래하는 것보다 제작비 100%를 지원하고 8~10% 정도의 이윤까지 보장하는 외국 자본에 IP를 양도하는 것이 이익인 구조다.

 

그렇다면 정부가 제작비를 충분히 지원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제작비 상승은 글로벌 OTT 때문에 발생한 게 아니라 이전부터 반복적으로 심화한 고질적 문제다. 2003년 3억 원이던 회당 제작비가 2015년 5억 원대까지 상승했다. 그래도 이 시기에는 국내 제작 드라마가 일본, 중국에서 성공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방송사가 제작비를 감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글로벌 OTT가 국내에 진입하면서, '오징어 게임'이 보여주듯 회당 2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국내 방송사는 더 이상 통제·감당할 수 없게 됐다. OTT를 통해 한국 드라마 내수시장이 세계시장에 편입되면서 시장 구조가 변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품질을 글로벌 표준에 맞춰야 했고, 스타급 스태프의 원고료와 연기자 출연료도 급등했다. 유통 방식도 크게 바뀌었다. 과거 한류는 IP를 판매할 때마다 거래비용이 발생하는 개별 거래 방식이었지만, 글로벌 OTT는 최소 비용으로 IP 수익을 극대화하는 네트워크 경제의 유통 구조를 실현했다.

드라마 생산자들은 IP 확보가 가능하도록 충분한 제작비 지원 정책을 요구하지만,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 IP를 확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지원도 어렵다. 제작비 지원으로 IP를 확보한 드라마를 만들더라도, 또 다른 난관을 넘어야 한다.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박은빈)가 쟁반에 담긴 김밥을 바라보고 있다. 유튜브 'ENA' 채널 캡처

실현 가능성 낮은 '자체 OTT' 확보

그래서 자체적으로 글로벌 OTT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글로벌 OTT 속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내수 시장에 대한 고민은 더 커진다. 세계시장을 겨냥하는 OTT는 세계 소비자 취향의 최대공약수를 공략해야 하는데, K-드라마는 편협한 취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1년~2023년까지 한국 넷플릭스 드라마 인기 순위 20위 중에서 로맨스 장르만 10편(50%)에 달한다. 반면 한국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로 제작한 로맨스 장르는 단 두 편(10%)에 불과하다. 내수시장과 세계시장 소비자 취향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과감한 투자로 자체 OTT를 갖췄더라도, 콘텐츠의 다양성이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벗어나면 지속 가능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체 OTT에 충분한 투자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넷플릭스는 2028년까지 국내시장에만 3조 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새 정부의 제작 지원금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정부가 제작비도 지원하고 글로벌 OTT도 만들어 줘야 하는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만드는 재주만으로 수출 50조를 달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K-콘텐츠 수출 50조'는 콘텐츠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글로벌시장과 정교하게 연동된 내수시장의 기능 회복이 선행돼야 가능하다. 요컨대 창조산업의 본질인 IP 확보를 통한 인센티브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내수시장 기능 회복’에 정책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업계가 주장하는 제작비 지원은 그 이후에 이뤄져야 할 실용적 정책일 뿐이다. 인센티브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은 시장은 밑 빠진 독이다. 이윤을 발생시키지 못하는 시장에 일반 투자가 유입되기 어렵고, 세금으로 제작 지원하더라도 시장을 확대하는 기능을 하기 어렵다. 내수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는 제작비 규모 내에서 드라마를 생산하고 IP를 확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OTT 보유 문제는 차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일본과 공유할 수 있는 시장범위(coverage)에 관한 전략적 고려가 필요하다.

노동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노동렬 교수는?

서강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방송 콘텐츠와 방송 산업을 연구했다. 특히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는 생산자 연구와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생산 방식 연구에 집중하며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정책 자문을 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장 표창(2016, 2024년)과 문체부 장관 표창(2022)을 받았다. 저서로는 '방송산업의 비극' '드라마 디자인'이 있고, 논문으로는 '드라마 시장의 오징어 게임' '방송산업의 자연도태' 등이 있다.

노동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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