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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610번 길

by Aphraates 2026. 3. 6.

 

교통지옥에 지옥철이 일상화돼 있는 서울이라면 몰라도 한적한 해안가인 보령 대천에서 교통 체증이 되어 차가 밀린다면 안 어울린다.

안 어울려도 있는 게 현실이다.

보령 시내에서 은포리-송학리-고정리를 거쳐 보령발전본부에 들어가는 610번 길 토정로-오천해안로 지방도(地方道).

TBM(Tool Box Meeting, 작업 전 안전점검활동)을 한 후 8시에 작업에 들어가는 근로자들의 출퇴근 시간인 오전 7시 대와 오후 5시 대다.

차량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발전소 정문과 남문과 북문에는 구외 주차장에 주차하고 소정의 절차를 밟아 발전소 구내 작업장으로 들어가려는 근로자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든다.

질서정연하면서도 야단법석이다.

미당 선생은 그 전에 출근하고 그 후에 퇴근하기 때문에 차량과 인파로 인한 어려움은 잘 모른다.

어쩌다 출퇴근 시간이 늦어져 근로자들과 겹쳐 밀릴 때가 있지만 큰 불편은 없다.

 

그런데 차량과 인파가 몰려도 대도시 같지는 않다.

비교하면 조족지혈이다.

짜증이 나거나 피곤하지가 않다.

활력이 넘치는 파이팅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출입자 신분은 다양하다.

경영자, 관리자, 기술자와 기능인과 사무원의 정규 근로자, 상용 근로자, 일용 근로자, 중장비와 트럭 운전자......, 각기 다 다르다.

반면에 외모는 대개 비슷하다.

우중충하고 무거워 보이는 작업복과 작업화 차림이거나 어두운 계통의 캐쥬얼복과 캐쥬얼화이다.

그분들의 표정은 밝고, 대화는 자연스럽고 씩씩하다.

 

그분들이 존경스럽다.

집에 가면 또, 직장에 가면 한 분 한 분이 다 소중하신 분들이다.

누군가의 자식, 배우자, 아버지, 형제자매로서 집안의 기둥 역할을 충분히 하시는 긍정적이고, 성실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시는 분들이다.

신망애(信望愛)와 진선미(眞善美)를 겸비하신 아름다운 분들이시다.

없는 살림이지만 대천 어항이나 죽도의 노포에서 만나면 술값을 대신 내 주고 싶은 분들이시다.

 

그분들과 함께 이른 새벽을 가르고, 어두운 밤을 밝히는 미당 선생도 활기찬 모습으로 여러분! 이 사람, 보통 사람도 여기 있습니다하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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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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