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 자격 취득 바람이 불고 있다.
몇 년 전에 서울에서 분 바람이 이제사 남쪽으로 서서히 내려오고 있다.
기술사는 최고급 기술자라고 인정도 받고, 퇴직 후에 재취업을 해도 재직 시에 버금가는 대우가 보장해주는 평생 돈 벌어주는 좋은 자격증이다.
동료들은 전문분야별로 기사(舊기사1급) 자격증은 대부분이 갖고 있다.
따라서 일할 의사만 있으면 전관예우를 전혀 받지 않아도 재취업이 가능하지만 기술사와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기술사를 취득하려고 하는 것이다.
운동 경기에서의 금메달과 은메달 차이보다도 더 큰 차이가 있어 기사 열 개 갖고 있어도 기술사 하나만 못하다.
웃기는 이야기로 한다면 기술사는 똘똘한 한 놈이다.
또한 기술사 취득에 시험에서도 우리들은 유리하다.
시험 문제와 내용이 생소한 것이 아니다.
우리들이 평소에 일선 현장에서 하던 업무분야의 것들이어서 그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논술하고 구술하면 되는 것이다.
취득한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한 2년 정도 시간을 투자하면 취득이 가능하다고 한다.
퇴직을 하고나면 공부하기가 아무래도 더 어렵기 때문에 제직기간 중에 따 놓으려고 틈틈이 공부를 하는 동료들이 제법 된다.
물론 쉽지 않다고들 한다.
그들한테 잘 되느냐고 물어보면 남모르게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영 예전 같지 않다고 머리를 긁적이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럴 줄 알았으면 머리 팽팽 잘 돌아갈 때 취득해 놓았으면 좋았을 것을 머리 허연 해 갖고 하려니 머리도 안 돌아 가고, 아는 것도 돌아서면 잊어버려 애로사항이 많다고들 한다.
그래도 뜻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붙잡고 늘어지고 있고, 그 중에서 합격자가 나오기도 한다.
나도 책을 많이 보고, 공부하는 체질이어서 입문하면 합격의 끝장을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한동안 망설이다가 아예 포기하였다.
적성에 맞지도 않는 전기(電氣) 분야 일을 삼십년 넘게 하면서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늦으막에 또다시 전기에 매인다는 것이 내키지도 않고 자신도 서질 않아서였다.
대신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퇴직 후에 재취업 여부는 그 때 가봐야 알 일이지만 전기기사와 함께 현장에서 요긴하게 써 먹을 수 있는 자격증 몇 개를 취득하기 위하여 공부를 하고 있는데 새로운 분야라서 어려움도 있지만 재미도 있어서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
여건도 좋아서 자격증 공부를 하다 보니 오버랩 되는 것도 있어서 쉬운 것부터 하나한 해결하면 내년 초쯤에는 큼지막한 것 하나에다가 자잘한 것 몇 개는 취득할 거 같은데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는 일이 없어야겠다는 각오를 했다.
공부한다는 내색을 안 해서 그런지 주변에서는 다른 일로 바쁘게 다니지 말고 노후대책으로 기술사나 따 놓으라고 권유하지만 그 거는 나의 형편을 잘 모르고 해 주는 충고인지라 “기술사를 따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저는 너무 늦은 거 같습니다. 하시는 분들이나 열심히 하셔서 소원성취하세요”라는 인사로 화답하곤 한다.
그리고는 다른 친지들한테는 아이들은 이과가 됐던 문과가 됐던, 운전면허가 됐던 기술사가 됐던 필요한 자격증은 따도록 하라고 부탁하는데 어른들이야 공감하는 말이지만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기 어른들처럼 다 지나서 기술사에 도전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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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