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용수철과 형광등

by Aphraates 2010. 3. 28.

용수철은 고전적인 기계 부품 같지만 곳곳에서 쓰인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용수철을 잘 모르는 것은 어디엔가 부착되어 있으면서도 외형적으로 표시가 잘 안 나거나 변형된 형태이고, 제품이 좋아져서 말썽을 일으키지 않아 그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 하기 때문이다.

형광등은 빛이 밝고 효율성이 높아 한 때는 백열전구와 함께 조명 기구의 대명사처럼 통했지만 지금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형광등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진일보하여 보다 좋은 새로운 형태의 조명기구인 할로겐 램프, 크립톤 전구, LED 등이 나왔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용수철처럼 지체 없이 즉각 반응해야 하는 것인 아니면, 형광등처럼 시간차를 두고 서서히 응동해야 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때가 있다.

요즈음 주변의 돌아가는 세태와 대두된 현안 문제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그러나 나의 생각을 피력하는 것은 고사하고 어떻게 해야 내가 옳은 것이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판단조차도 하기가 어려우니 궁금하고 답답하다.


애시당초 타고난 성질대로라면 용수철처럼 통통 튀어야 한다.

하지만 여태까지 갈고 닦아온 세월대로라면 형광등처럼 무지금 하게 느려야 한다.

그러다 보니 순서가 뒤바뀌어 이해득실이 반전되는 때도 있다.

용수철처럼 튀어야 할 때 형광등처럼 있다가 손해를 본다거나, 형광등처럼 느려야 할 때 용수철처럼 튀었다가 이득을 본다거나 하는 것이다.

그런 이해득실이야 세월이 지난 나중에 따져 보면 남는 것도 모자란 것도 없이 그게 그 것일 것이다.

하지만 그나마도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니 어떤 경우일지라도 일단은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길을 택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문화동사람들” 부부 모임을 노은동 농수산 시장에서 가졌다.

영덕 대게, 주꾸미, 생선회를 주 메뉴로 정하여 푸짐하게 펼쳤다.

시장이라서 장소도 불편하고 부산했다.

그리고 해산물 값도 해안가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멀리 나가는 번거로움이 없고 간편해서 좋았다.

전에도 그랬지만 시국이나 조직 문제에 대해서는 형광등처럼 별 얘기들이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자는 브라보에 이어 일상적인 신변잡기들을 이야기 나누었는데 이례적으로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호”에 대한 걱정과 실종 부상당한 군인들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용수철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http://blog.daum.net/kimjyyhm  http://kimjyykll.kll.co.kr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 그럴 때 쓰자고 버는 거잖아?  (0) 2010.03.31
따사로운 햇볕  (0) 2010.03.30
고별사  (0) 2010.03.27
남자가 술 취하면  (0) 2010.03.26
하모니카  (0) 201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