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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추가로

by Aphraates 2020. 9. 19.

주치의 선생님)

새벽에 혈액과 요 검사를 하고 오후에 진료를 받았다.

검사 결과의 수치와 그라프를 보시던 주치의 선생님 표정이 밝았다.

혈압, 혈당, , 요산 등 제가 관리하는 분야를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태입니다.

관리를 잘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과로, 스트레스, 흡연 과 음주 같은 것에 무리하시지 말고 건강관리 잘 하시어 죽 이대로 나가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추가로 처방해드릴 것이 둘 있습니다.

배 좀 넣으시고, 조만간에 독감 예방 주사 필히 맞으세요.

 

향촌 양반 환자)

고개 숙인 공손한 자세로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대답을 했다.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배를 만지면서 이 정도는 전에 비해서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더 넣으라 하시니 그리 하도록 하고, 예방 접종도 늦지 않게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추가열 가수

추가(追加)로, 그 사연은 이렇다.

 

추가열 가수 얘기가 아니다.

그는 통기타 라이브 전문 가수다.

생각보다 호감이 가고, 차분하고, 인기가 좋다.

본인이 말하기로 노래만 불렀으면 좋았을 걸 화가 겸업하다가 절단 났다는 삽다리 총각의 고향 충청도 삽교에서 지금은 금강 하구언을 통해 군사의 전라도까지 가는 장항선을 타고 죽 내려가면 그가 태어난 고향을 지난다.

서천군의 춘장대 해수욕장 위쪽에 위치한 서해안 무창포 해수욕장이 있는 보령시 웅천 그 곳이다.

미당 선생에게도 추억이 깃든 곳이다.

66kV 강광 (강경-광천 T/L) 송전선의 중간에서 분기하여 사양변전소를 거쳐 나가는 66kV 웅천 T/L의 말단 웅천 변전소가 있었다.

같은 변전소 그룹이기도 하고, 장항 변전소 선로계가 사양에 있다가 그 곳으로 옮기는 바람에 가족끼리도 자주 어울려 노니던 곳이다.

커다란 은어도 많았고, 넒은 들판여기저기에는 오석을 깎아 비석과 상석과 벼루를 만드는 석공장(石工場)많았다.

조금만 바닷가로 나가면 무창포 해수욕장이 있어 생선회와 산책을 즐기러 자주 찾기도 했다.

 

추억어린 동네 출신의 명가수 추가열이 추가로 공기밥 둘을 더 시킨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손쉽게 내줄 수 있는 문서 없는 처방전 둘을 더 받은 것이다.

완벽하게 지키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적정한 수준에서 얼마든지 따를 수 있는 처방전이니 변명과 핑계를 대면서 이행 날짜를 미루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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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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