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한 잔!
주당도 아니고, 주태백도 아니지만 정겨운 말이다.
그런데 그 말이 본의 아니게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코로나 걔 때문이다.
술 시에 여럿이 모여서 술 마시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지 꼼수가 등장했다.
술시가 아닌 해장부터 저녁 무렵까지 틈새를 이용하여 술을 팔고 마시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천하 없는 도적도 관군한테는 안 대든다는데 그에도 불구하고 장군을 불렀으니 멍군을 해야 한다.
특단의 조치로 낮술도 못 팔게 한 것이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찬반논란이 팽팽한데 주졸들이 난처하게 됐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것인지, 새우 싸움에 고래가 귀찮은 것인지는 판단하기 나름이니 그는 차치하고서라도 참 삭막하게 됐다.
그래도 안 모이고, 안 마시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를 따르면 아무 일 없을 텐데 굳이 한잔하겠다고 나서니 일부 몰지각한 전문가들이 합법을 가장한 편법으로 법 기술을 부려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격이어서 우려가 된다.
소맥 폭탄 재미가 쏠쏠한 미당 선생도 금주 직전에 와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거 참 여러모로 잘 됐다고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한잔 걸칠 때는 걸쳐야 아프던 배도 안 아프고, 찌던 살도 빠지는데 그마저도 못하면 무슨 낙으로 살라 하는 것인지 난감 지세다.
형님과 아우님과 “낮술 한 잔”이라는 팻말이 붙은 갈마동 중국집에 모여서 낮, 술 한잔하던 것도 다 지난 추억이 됐다.
청개구리 심보로 오기를 부리 힘도 없고, 그런 식으로 술을 찾아다니다가는 몸도 견디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고 하듯이 낮술 금지 행정명령이 오히려 잘 되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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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