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O설이라는 후배가 있다.
아직 재직 중으로 충청권 어디에선가 근무 중일 것이다.
그 후배가 임지인 청양으로 왔을 때 신상 파악을 했다.
한자 이름이 李O楔로 적혀 있었다.
직원들은 한자 세대와 한글세대가 혼합돼 있었다.
한자를 대충 아는 세대들이어서 그를 보고 대번에 이O계라고 불렀다.
계(契) 자와 설(楔) 자가 비슷하여 그렇게 부른 것이었다.
이름을 바꿔 부르니 당사자가 화들짝 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붙자고 이O계가 아니고 이O설이라고 설명했다.
이름을 잘못 부른 것이 큰 문제는 아니었다.
중요한 사항도 아니고, 이상한 한자를 잘 못 읽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럼 이름을 확실하고 쉽게 질 것이지 왜 그렇게 낙찰계 계꾼 후예를 닮은 것처럼 어렵게 지었느냐고 농담하는 것으로 끝났다.
그런 이야기를 하던 1980년대 중후반 청수리 전력소 시절에도 사택을 중심으로 하여 계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적금이나 부금 같은 금융상품이 많았지만 나이 든 사람들은 은행보다는 사설 계에 미련이 남아 일부에서 계를 했다.
주변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계와 관련된 사기 착복 사건도 많았다.
금융 사고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계는 안면 있는 사람들이 믿고 하는 것이어서 목돈 만드는 방법으로 이용하곤 했다.
작심한 악의적인 간사한 사기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생각은 콩밭에 있어 신의를 저버리고 계 사기를 쳐 도망가거나 발라당 나자빠진 사람도 있었다.
저주하는 것은 아니고 그런 사람들이 잘 산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
생때같은 남의 돈을 떼먹었으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공평하다.
모르면 몰라도 그 돈이 피가 되고 살이 되기보다는 패가망신했을 것이다.
점촌인지 문경인지 알쏭달쏭하다.
번창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경상도 내륙 소도읍에서 100억대 이상의 대형 계 사건이 터졌단다.
지금도 계 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의아해 하지만 있다.
돈 사고도 터진다.
아직도 안타까운 일이다.
그만한 돈이 돌았다면 제법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알캉달캉하여 목돈을 마련해보겠다고 나섰다가 덩한 사람들도 있을 텐데 좋게 해결되었으면 한다.
한데 감쪽같이 사라진 제주도의 150억 현금은 누가 떼미고 간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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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